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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LEE만 있는 게 아니다… 또 다른 LEE의 기적, 한국 ‘빅3’보다 더 낫다니

작성일: 2026.08.20 2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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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리하오위는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지며 향후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리하오위는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지며 향후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 은근히 많은 성이 바로 ‘LEE’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유니폼에 ‘LEE’를 새기고 뛰는 선수만 6명이다. 현재 ‘LEE’를 대표하는 선수는 단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다. 가장 고액 연봉자이자, 대중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선수다.

그런데 대만에도 ‘LEE’가 있다. 대만 출신 내야수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4월 18일(한국시간) 콜업 당시까지만 해도 ‘대체 선수’ 취급을 받았다. 곧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시즌 중 한 차례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6월 14일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뒤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디트로이트 내야에서 리하오위는 어느 정도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양상이다. 완전한 주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또 완전한 벤치 멤버는 아니다. 시즌 82경기에 나갔다. 210타수를 소화하는 등 최근에는 타석 수도 늘리고 있다. 공격 성적도 괜찮다. 시즌 타율 0.276, 6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3이라는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런 리하오위는 20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자신의 시즌 58번째 안타였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선수 개인과 대만 야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바로 대만 야수로는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선수로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리하오위는 트레이드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감격을 맛봤다
▲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리하오위는 트레이드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감격을 맛봤다

종전 대만 선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장위청(31)이 가지고 있었다.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내야수인 장위청은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21년 89경기에서 251타석을 소화하며 54안타를 때렸다. 리하오위는 이 기록을 넘어서 계속 대만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장위청은 클리블랜드·피츠버그·탬파베이·보스턴을 거치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생활을 해 5시즌 동안 121안타를 때리고 빅리그에서 물러났다. 리하오위는 아직 한창 젊은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리하오위는 2021년 6월 필라델피아와 계약금 50만 달러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했다. 이후 2023년 8월 마이클 로렌젠과 맞트레이드돼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고, 마이너리그 레벨을 차근차근 밞으며 메이저리그와 가까워졌다. 2025년 시즌 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마지막 관문을 남겼고, 올해 데뷔에 성공했다. 비교적 순탄하게 마이너리그 레벨을 마무리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케이스다.

▲ 리하오위는 장위청이 가지고 있던 대만 야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 리하오위는 장위청이 가지고 있던 대만 야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리하오위의 롤모델이 바로 장위청이었다. 고교 시절 한 초청 행사에서 장위청을 만나 영감을 받았고, “5년 안에 꼭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실제 5년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와 약속을 지킴은 물론 이제는 빅리그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타격 능력이 있는 데다 2루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수비 활용성도 있다. 7월 이후로는 선발 출전 비율이 확 느는 등 디트로이트 내야의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한국인 내야수들보다도 성적이 더 좋다. 올해 유독 부진한 김하성(애틀랜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울퉁불퉁한 송성문(샌디에이고), 그리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고전하고 있는 김혜성(LA 다저스)의 OPS 모두를 훨씬 능가한다. 추후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과 계속 맞부딪힐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대만은 자국 리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 아니라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 계약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따지면 한국 선수들보다 더 많다. 추후 대만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세력을 더 불릴 것으로 예상 가능한 가운데, 리하오위가 그 선봉장이 될지도 주목된다.

▲ 디트로이트 내야진에서 입지를 다지며 향후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리하오위
▲ 디트로이트 내야진에서 입지를 다지며 향후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리하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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