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효자 종목 재부활 노린다...레슬링 정한재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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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진천선수촌, 신인섭 기자]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정한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한재를 비롯한 레슬링 대표팀 역시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한재에게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정한재는 "항저우 때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그냥 열심히만 했다면 지금은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목표를 잡아 훈련하고 있다"며 "훈련량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에는 체중 감량을 많이 해서 내 실력의 절반 이상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정한재는 "지금은 체중 감량을 하지 않고 있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그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레슬링 기술적인 부분이나 마인드 모두 당시보다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분명 부담은 있다. 한국 레슬링은 과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안기며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예전과 같은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메달 가뭄'이라는 평가도 따라붙고 있다. 선수들이 느끼는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정한재도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담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주위에서 '레슬링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선수로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는 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금메달만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것만 제대로 한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내부의 절실함도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미디어데이에서 안한봉 레슬링 대표팀 감독이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인 장면은 선수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정한재는 "감독님이 평소 우리와 있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시고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미디어데이에서 눈물을 보이시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 모두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하기 전 선수들끼리 다 같이 모였다. 감독님의 모습을 보고 선수들끼리 '더 열심히 해서 금메달로 보답하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각오 역시 이전 국제대회와 다르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준비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결과까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정한재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할 때와 훈련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보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개인의 금메달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한재가 원하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한국 레슬링 부활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때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효자 종목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결국 국제무대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슬링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한국 레슬링이 다시 한번 효자 종목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국민들께서도 레슬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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