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하려면 다쳐선 안 된다, '유리몸' 황희찬을 메디컬도 없이 영입…"짐을 싸라, 내일 독일에서 만나자" 샬케 파격 결단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마감 시계의 초침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이었다. 황희찬(30)의 새로운 도전도 그만큼 아슬아슬하게 출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불과 35초 전, 샬케04가 모든 서류 절차를 끝내면서 황희찬의 임대 영입을 극적으로 확정했다.
샬케는 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공개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2027년 6월까지 임대로 데려오면서 공격진의 핵심을 상징하는 7번을 건넸다. 샬케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읽을 수 있었다.
더 놀라운 대목은 따로 있었다. 워낙 급하게 협상이 진행된 탓에 황희찬은 샬케에서 통상적인 메디컬 테스트조차 받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모험이었다. 샬케는 울버햄튼이 전달한 의료 자료를 토대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영입을 밀어붙였다.
프랑크 바우만 샬케 스포츠 디렉터는 당시 상황을 숨기지 않았다. "황희찬의 이름은 계속 우리의 영입 명단에 있었다. 그를 임대할 기회는 이적시장 마감일이 돼서야 생겼다"며 "오후 5시쯤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후 행정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서류가 제대로 제출됐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남은 시간은 단 35초였다"라고 밝혔다.
부상 위험을 모르고 내린 결정도 아니었다. 바우만은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은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10개월 임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장 300만 유로(약 47억 원)를 투자하는 완전 이적이었다면 이렇게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황희찬에게도 절박한 순간이었다. 울버햄튼에서 다섯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2년간 리그 득점은 각각 2골에 머물렀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1군 구상에서 빠져 U-21 선수들과 훈련해야 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12골을 기록했던 황희찬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방출 자원이나 다름없었다.
샬케는 오히려 기회로 봤다. 지난 시즌 승격으로 분데스리가에 돌아온 샬케는 개막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0-3으로 패했다.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순간 황희찬을 향해 과감하게 손을 내밀었다.
미론 무슬리치 감독은 직접 전화를 걸어 황희찬을 설득했다. "우리는 수직적이고 대각선 움직임이 많은 강한 축구를 한다.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강하게 압박하며 공을 잃으면 즉시 다시 압박한다. 이 모든 것이 네 능력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의 대답은 분명했다. "이런 축구가 그리웠다. 높은 강도의 축구와 압박, 그런 모든 것이 그리웠다"며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대된다. 배울 준비가 됐고 이 길을 갈 준비가 됐다. 싸울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곧바로 화답했다. "그게 우리가 듣고 싶었던 전부다. 짐을 싸라. 가족들 짐도 빨리 싸라. 내일 독일에서 만나자"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곧바로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황희찬은 35초를 남기고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생략한 샬케의 결단에 이제 황희찬이 부상 없는 시즌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샬케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본 결과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샬케 선수로 분위기를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라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관련 추천 기사
분데스리가 관련 기사
-
'국대 은퇴 소동' 김민재, 유럽 빅클럽은 줄 섰다…아스널·AC밀란 관심에도 콤파니는 '잔류 원해'
2026-10-21
-
박주영 이후 12년 만의 韓 선수 탄생 기대했는데…뮌헨 감독 '이적 불허' 방침→"김민재 대체자 없이 못 보낸다" AC밀란·유벤투스도 영입 난항
2026-10-21
-
'한국 대표팀 은퇴 소동'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떠나나..."AC밀란이 KIM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보도
2026-10-19
-
'김민재 다쳤는데 왜 안 써?'…佛 방출 후보 투입에 독일 발칵, 빌트 "상상도 못 했다"→日 이토 '4번째 센터백' 입지도 흔들리나
2026-10-19
-
"국가대표 은퇴해라" 비난 폭발 김민재, 3실점 굴욕→패스 성공률 97% '대반전'…독일 언론도 태세 전환 "엄청나게 뛰어난 활약" 극찬
2026-10-18
-
"수비수들 불쌍하다" 대표팀 은퇴 대소동 일으킨 김민재, 역대급 수비력으로 호평...바이에른 뮌헨, 6-1 대승
2026-10-18
추천 콘텐츠
-
끝내 '파격 결단', 맨유에 새 감독 부임한다는 소문…마이클 캐릭 1-4 참패 뒤 주장과 충돌 → 나겔스만 후임 급부상
2026-10-22
-
제107회 전국체전 폐막…경기도 5연패·체조 여서정 MVP 선정
2026-10-22
-
'메이저 2연승' 유해란, 한국 팬들 앞에서 시즌 3승 정조준…강풍 뚫고 '노보기 5언더파' 공동 3위 출발
2026-10-22
-
한국 대학 소프트볼, 대만에 0-9 완패하며 아쉬운 출발…일본-홍콩 연속 경기 중요해졌다
2026-10-22
-
'손흥민과 한솥밥 먹었는데'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주인공의 몰락…29세에 러시아 11위 팀 입단 테스트
2026-10-22
-
'맨유 내부 분열 조짐?' 주장 브루노, 캐릭 전술 공개 저격…"코칭스태프 결정이었다"→캐릭 감독도 분노 폭발
2026-10-22
많이 본 기사
-
SSG 방출생도, LG에 방출 요청 투수도, KT서 칼바람 맞았다…선수 10명 재계약 불발
2026-10-22
-
KIA-LG 같이 비상 걸렸나, MLB가 다 체크하고 갔다… 선수가 갑이다, 다년 계약 또 터지나
2026-10-22
-
[단독] '前 한국 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의 K리그 부임, 현실적으로 어렵다...연봉 총액 50억 원한다
2026-10-21
-
[오피셜] '마지막 현대 출신' 장시환도 떠난다→현역 은퇴…LG 선수단 정리, 김준태 등 11명 방출
2026-10-22
-
두산과 이별 예감했나, SNS에 인사 남겼다…곽빈·벤자민 등 동료들은 "정말 잘했어" 격려
2026-10-2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