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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라" 메디컬도 못 받고, 이적 시장 마감까지 '단 35초'...극적이었던 황희찬 샬케 이적 비하인드

작성일: 2026.09.03 11:5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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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샬케04 SNS
▲ 출처 샬케04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적시장 마감 35초 전 극적으로 샬케 04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이 마침내 새 등번호까지 공개했다. 샬케는 황희찬에게 공격진의 핵심을 상징하는 7번을 맡겼다.

샬케는 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이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황희찬을 2027년 6월 30일까지 임대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이른바 ‘옷피셜’까지 내놓은 것이다.

이번 이적은 그야말로 ‘버저비터’였다. 독일 ‘WAZ’와 ‘빌트’ 등에 따르면 샬케가 황희찬의 이적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친 시각은 현지시간 오후 7시59분25초였다. 분데스리가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불과 35초가 남은 순간이었다.

당초 황희찬은 오랫동안 샬케의 영입 후보에 올라 있었지만 실제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울버햄튼이 완전 이적만을 원하면서 샬케가 사실상 영입을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감일 당일 울버햄튼이 임대 가능성을 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 출처 샬케04 SNS
▲ 출처 샬케04 SNS

프랑크 바우만 샬케 스포츠 디렉터는 “황희찬의 이름은 계속 우리의 영입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임대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적시장 마감일이 돼서야 생겼다”며 “오후 5시쯤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후 디지털 서명을 포함한 행정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서류가 제대로 제출됐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남은 시간은 단 35초였다”고 설명했다.

워낙 급박하게 거래가 진행된 탓에 일반적인 입단 절차도 제대로 밟지 못했다. 황희찬은 계약 전 샬케에서 정상적인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못했고, 구단은 울버햄튼으로부터 전달받은 의료 자료를 바탕으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이적을 진행했다.

바우만은 “물론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은 있다. 하지만 10개월 임대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만약 우리가 300만 유로(약 47억 원)를 바로 투자하는 완전 이적이었다면 이렇게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샬케04 SNS
▲ 출처 샬케04 SNS

이번 임대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샬케는 시즌 종료 후 약 300만 유로를 지급하면 황희찬을 완전 영입할 수 있다.

황희찬에게 이번 이적은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던 시점에 이뤄졌다. 울버햄튼에서 다섯 시즌을 보낸 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상과 경기력 기복이 겹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각각 2골에 그쳤다.

새 시즌에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세자르 페이쇼투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1군이 아닌 U-21 팀과 훈련했고, 개막 이후 공식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페이쇼투 감독 역시 황희찬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팀에서 제외돼 U-21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반면 샬케는 황희찬을 즉시 전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샬케는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해 분데스리가 무대로 돌아왔지만 개막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0-3으로 패하며 공격력 보강 필요성이 드러났다. 이적시장 막판 황희찬을 영입한 데 이어 등번호 7번까지 맡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출처 샬케04 SNS
▲ 출처 샬케04 SNS

샬케는 황희찬의 다재다능함과 활동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바우만은 “황희찬은 우리의 축구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오프 더 볼 상황에서 헌신하는 모습은 우리의 경기 모델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최전방 공격수 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뮐더르 샬케 디렉터 역시 “황희찬 영입으로 공격진에서 선택지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여러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미론 무슬리치 감독도 직접 황희찬 설득에 나섰다. 그는 황희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수직적이고 대각선 움직임이 많은 강한 축구를 한다.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강하게 압박하며 공을 잃으면 즉시 다시 압박한다”며 “이 모든 것이 네 능력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황희찬도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이런 축구가 그리웠다. 높은 강도의 축구와 압박, 그런 모든 것이 그리웠다”며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대된다. 배울 준비가 됐고 이 길을 갈 준비가 됐다. 싸울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이에 “그게 우리가 듣고 싶었던 전부다. 짐을 싸라. 가족들 짐도 빨리 싸라. 내일 독일에서 만나자”고 말했고, 황희찬은 곧바로 독일로 이동해 샬케 합류 절차를 마쳤다.

▲ 출처 샬케04 SNS
▲ 출처 샬케04 SNS

황희찬은 “지난 시즌 샬케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샬케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내가 이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021년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이 경기장에서 한 차례 뛰었지만 당시에는 팬들이 입장하지 못했다. 이제 샬케 선수로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샬케 구단이 소개한 기록에 따르면 황희찬은 한국 국가대표로 A매치 82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었고, 울버햄튼에서는 프리미어리그 131경기에서 24골 7도움을 기록했다. 함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그는 샬케를 통해 다시 한번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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