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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 ‘나혼산’ vs 장수 ‘전현무계획’, 전현무 활용의 좋은 예와 나쁜 예

작성일: 2026.09.05 07:20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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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산다'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편과 '전현무계획' 오프닝 고지.   출처 l MBC, MBN, 채널S
▲ '나 혼자 산다'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편과 '전현무계획' 오프닝 고지.   출처 l MBC, MBN, 채널S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같은 ‘즉흥’, ‘무계획’을 강조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MBC ‘나 혼자 산다’와 MBN·채널S ‘전현무계획’가 전현무를 앞세운 ‘무계획 여행’을 선보였지만 한쪽은 ‘조작 논란’으로 망신을 당해 사과문을 냈고, 다른 한쪽은 3년째 시즌4까지 나오며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180도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두 프로그램 모두 전현무의 즉흥성 강한 ‘P’ 성향을 살린 무계획 여행을 콘셉트로 했지만 ‘나혼산’은 전현무의 행동과 방송에 담긴 연출까지 모든 것을 100% 리얼로 포장한 반면, ‘전현무계획’은 자신들만의 정해진 기준과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대놓고 고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전현무계획’ 측은 론칭 때부터 ‘사전 섭외’ 없는, 숨은 맛집을 발굴한다는 목표 하에 ‘무섭외, 무협찬’을 강조해 왔으며 지금도 그 소신을 지키고 있다.

 

▲ '나 혼자 산다' 방송 장면.  출처 l MBC
▲ '나 혼자 산다' 방송 장면.  출처 l MBC

 

더욱이, 시청자들이 ‘나혼산’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시청자 기만 논란’, ‘조작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박나래가 ‘주사 이모’ 이슈로 전 매니저들과 폭로 공방을 벌일 때, 매니저들은 ‘나혼산’ 관련 폭로를 했다.

‘나혼산’에서 박나래가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하는 모습이 관련된 것이었는데, 당시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엄청난 양의 전을 부치고 20인분의 음식을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줬지만, 본인 혼자한 것이 아닌, 저희가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청자들이 해명을 요구했으나, 박나래와 ‘나혼산’ 제작진은 입을 꾹 닫았다. 당시 불신이 쌓였던 것이 이번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에서 제대로 터진 것이다.

 

▲ '전현무계획' 방송 장면.   출처 l MBN, 채널S
▲ '전현무계획' 방송 장면.   출처 l MBN, 채널S

 

4일 ‘나혼산’ 측이 내놓은 3차 사과문에도 진정성은 제대로 담겨 있지 않았다. 논란 후 열흘이 지나서야 제작진은 사전에 스태프용 비행기 티켓을 미리 발권해놨던 것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로부터 행정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골랐고 제작진이 이를 모른 채 전현무가 갈 확률이 높은 나라로 카자흐스탄을 염두에 두고 촬영 준비를 해놨다”고 강조해 오히려 “제작진은 무당이냐?”, “방송이 확률 게임이냐?”라는 조롱 섞인 비난을 샀다. 전현무의 진정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촬영 관련 사전 계획이 있었음을 숨기는 ‘연출’을 가미해 ‘리얼 관찰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본질을 훼손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또 1, 2차 입장문에서는 ‘사과’란 말없이 두루뭉술한 해명만 내놓으면서 전현무 뒤에 숨으려 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3차 사과문에 담긴 “시청자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다”는 표현도 시청자에 대한 결례였다. 시청자는 이번 ‘나혼산’ 카자흐스탄 편에 대해 ‘오해’를 했던 적이 없다. ‘즉흥 여행이 진짜 맞는 것인지’, 의혹을 정확하게 제기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옳았음에도 제작진은 이를 ‘오해’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반면 ‘전현무계획’은 처음부터 깔끔하고 명확했다. 지난 3년간 제작진은 프로그램 오프닝에 ‘전현무계획’은 절대로 음식점 협찬을 받지 않는다는 자신들의 기준과 정책을 고지해 왔다. 전현무의 P 성향을 살리는 ‘먹트립’을 하되, 제작진은 매 회 어디로 갈지 지역을 선정해 놓는다. 그리고 해당 지역 내에서 현지인의 추천을 받거나, 그 지역 출신 연예인이나 지인, 시청자 제보까지 동원해서 숨은 맛집을 찾아가는 식이다. 

현지에 가서 즉흥적으로 맛집 추천을 받아 갑자기 식당을 찾아가는 터라, 매회 식당 사장님들은 “연락도 안 하고 오면 어떡하냐?”며 오히려 전현무와 제작진에게 항의를 할 정도다. 또 섭외 퇴짜를 맞으면 바로 플랜B를 가동해 그 리얼함을 담는 것도 재미 포인트로 잘 살려 왔다. 우연한 만남, 지역 주민들의 실제 경험담과 인터뷰를 담아내며 맛집 발굴잼을 터뜨려 왔기에, ‘전현무계획’의 진정성을 시청자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무계획과 즉흥, 낭만을 좋아하는 ‘P’형 인간 전현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것이 제작진의 역량이고, 그 뒤에는 당연히 책임감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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