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경기장에서 조용히 해라" 2억 상당의 금빛 드레스 착용했던 日 '관종' 스타 작심 발언 "스포츠를 존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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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테니스 경기가 인플루언서들의 '촬영장'으로 변하자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일침을 날렸다. 경기장을 찾는 것은 환영하지만 최소한 관람 규칙과 에티켓부터 숙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오사카가 US오픈을 방문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테니스 관람 규칙을 미리 알아보고 올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사카의 대회 1회전 도중 아서 애시 스타디움의 한 럭셔리 스위트에서 일부 관중이 소란을 일으키면서 경기가 방해받은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오사카는 아나스타시야 자하로바를 상대로 서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트 뒤쪽 스위트석에 있던 일행이 휴대용 조명까지 동원해 즉석 사진 촬영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자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고 결국 주심이 직접 제지에 나섰다.
주심은 경기장 전체에 들리도록 "뒤쪽 스위트에 계신 분들, 부탁드린다. 자리에 앉아달라"고 요청했다. 중계 카메라도 해당 스위트석을 비췄고 여러 사람이 자리를 이동하면서 촬영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에 집중했던 오사카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자하로바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틀 뒤 같은 코트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까지 제압한 뒤 문제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오사카는 "스포츠 경기를 보러 왔다면 당연히 그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며 "특히 관람 에티켓 정도는 미리 알아보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들을 경기장에 초청하는 것 자체에는 긍정적이었다. 이들이 새로운 팬을 테니스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선수들의 경기까지 방해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는 "특정 인플루언서들의 팬들에게 테니스를 알리고 인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훨씬 더 잘 관리돼야 한다. 특히 대회 1회전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장점이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성장시키길 바란다"며 "다만 모두가 규칙과 에티켓을 알고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테니스 관중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동안 이동이나 큰 대화를 삼가고, 체인지오버 또는 세트 사이 휴식 시간에 자리를 옮기는 것이 기본적인 관람 예절로 여겨졌다. 하지만 US오픈은 2024년부터 '자유로운 관중 이동' 정책을 도입해 경기 진행 중에도 관중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오사카가 실제로 가장 불편하게 느낀 부분은 촬영용 조명보다 소음이었다. 경기장 안에서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졌고, 자유로운 관중 이동까지 더해지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은 주심이 관중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내가 본 그 어떤 경기보다 많이 들었다"며 경기장 소음이 상당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경기에서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보통 경기와 코트에만 집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이 있었고 굉장히 선명하게 들렸다. 상대 선수도 불편해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촬영용 조명에 대해서는 "조명은 사실 잘 보이지 않는다. 서브할 때는 태양이나 경기장 조명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더 문제가 됐던 것은 소음이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도 대응에 나섰다. 브렌던 매킨타이어 US오픈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데일리 메일을 통해 "USTA는 미국에서 테니스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US오픈은 이를 위한 가장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동까지 허용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운 관중들을 환영하고 모두가 멋진 경험을 하길 바라지만, 코트 위 경기와 경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사카는 최근 코트에서 2억 상당의 금빛 드레스를 입고 출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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