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또또또 우승' 진짜 코앞이다...'세계 3위' 야마구치 제압→중국 마스터스 결승서 '日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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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48승 1패의 압도적인 세계 1위 앞에 일본이 기대하는 20세 차세대 에이스가 섰다.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를 또다시 완파하며 중국 마스터스 3연패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마지막 상대는 세계 2위 왕즈이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미야자키 도모카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를 2-0(21-13, 21-15)으로 제압했다. 43분 만에 승부를 끝내며 2024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13일 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던 두 선수의 재대결이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1게임 6-6까지는 팽팽했다. 이후 안세영 특유의 수비가 위력을 발휘했다. 야마구치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낸 안세영은 순식간에 5연속 득점을 올려 11-6으로 달아났다. 야마구치가 공격의 강도를 높일수록 범실이 늘었고 안세영은 20-10까지 격차를 벌린 끝에 21-1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는 시작부터 안세영이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내리 6점을 가져가며 상대를 몰아붙였고, 야마구치가 5-8까지 쫓아오자 다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11-7로 인터벌을 맞은 뒤에도 긴 랠리에서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14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21-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때 '천적'이라는 표현까지 따라붙었던 야마구치와의 관계는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전 7연승을 질주하며 통산 상대 전적을 21승 15패로 벌렸다.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결승 이후 야마구치에게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올해만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스까지 네 차례 맞대결을 모두 가져갔다.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더욱 빈틈이 없다. 32강 린샹티전 2-0(21-11, 21-3)을 시작으로 한첸시를 2-0(21-14, 21-7), 8강에서 김가은을 2-0(21-11, 21-10)으로 연달아 제압했다. 야마구치마저 두 게임 만에 돌려세우면서 네 경기 동안 단 한 게임도 잃지 않았다.
지난 7월 찾아왔던 부상 공백이 무색한 흐름이다.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기권한 안세영은 중국오픈까지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다. 복귀 무대로 선택한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곧바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무실게임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 1위의 위용을 되찾았다.
올 시즌 성적은 어느덧 48승 1패, 승률 97.96%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것이 전부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등 개인전에서 이미 6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렇기에 결승에서는 왕즈이와의 재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반대편 대진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일본의 미야자키가 세계 2위 왕즈이를 2-0(21-19, 23-21)으로 무너뜨렸다. 중국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를 상대로 1게임 접전을 잡았고, 2게임에서는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를 끝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2006년생인 미야자키는 일본이 야마구치의 뒤를 이을 여자 단식 간판으로 기대하는 선수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4년에는 BWF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 준우승했다. 같은 해 일본 종합선수권에서는 역대 다섯 번째 고교생 여자 단식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작성했다.
성인 무대에 안착한 뒤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타이베이오픈에서 우승했고 세계랭킹은 개인 최고 6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전영오픈 8강에 이어 지난 7월 중국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16강에서 미셸 리에게 역전패하며 주춤했지만 불과 2주 만에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16강에서는 인도의 17세 기대주 탄비 샤르마와 풀게임 접전 끝에 2-1(21-17, 18-21, 21-16)로 승리했고, 준결승에서는 왕즈이를 직접 탈락시켰다. 왕즈이가 8강에서 전 세계 1위 오쿠하라 노조미를 압도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미야자키의 승리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안세영을 상대로는 아직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7차례 맞붙었고 결과는 전부 안세영의 승리였다. 왕즈이를 잡은 미야자키가 결승에서 세계 1위까지 넘어선다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강렬한 이변을 완성할 수 있지만, 안세영은 8번째 승리와 함께 중국 마스터스 3연패를 겨냥한다.
이번 결승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 실전이기도 하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과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항저우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에게 중국 마스터스 정상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기 전 가장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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