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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승 1패-승률 97.96%' 안세영, 무패 신화 이어간다...中 마스터스 결승 진출→日 미야자키와 격돌

작성일: 2026.09.05 17:2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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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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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한때 '천적'으로 불렸던 야마구치 아카네를 다시 한번 완벽하게 넘어섰다. 이제 중국 마스터스 3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를 2-0(21-13, 21-15)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시간은 43분에 불과했다.

불과 13일 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으로 제압했던 안세영은 재대결에서도 한 게임조차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두 선수의 최근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듯 경기 내용은 더욱 일방적이었다.

1게임 초반에는 야마구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안세영과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6-6에서 균형이 깨졌다. 안세영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받아낸 뒤 5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11-6으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야마구치가 코트 곳곳을 공략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안세영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고 오히려 범실이 늘어났다. 안세영은 공격 기회가 찾아오면 정교하게 마무리하며 20-10까지 달아났다. 야마구치가 막판 3점을 연속으로 따냈지만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안세영이 21-13으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 ⓒ연합뉴스/REUTERS
▲ ⓒ연합뉴스/REUTERS

2게임은 시작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안세영이 6점을 내리 따내자 야마구치는 한동안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후 야마구치가 5-8까지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흐름이 넘어갈 때마다 곧바로 연속 득점으로 끊어내며 11-7로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에도 야마구치의 공격은 안세영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상대가 코트 구석을 노려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안세영은 20-14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한 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승부를 끝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7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1승 15패로 격차를 벌렸다. 과거 안세영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던 야마구치는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결승 이후 한 번도 안세영을 넘지 못했다. 올해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까지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안세영이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경기력은 압도적이다. 32강에서 린샹티를 2-0(21-11, 21-3), 16강에서는 한첸시를 2-0(21-14, 21-7)으로 꺾었다. 8강에서는 김가은을 2-0(21-11, 21-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야마구치까지 무너뜨리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부상 공백도 완전히 지워냈다.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오픈 도중 왼발에 통증을 느껴 기권했고 중국오픈까지 건너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선수권을 복귀 무대로 삼아 정상까지 올랐고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무실게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8승 1패까지 올라갔다. 승률로 따진다면 97.96%라는 압도적인 성과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했다. 이후 안세영은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고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등 개인전에서 이미 6차례 정상에 섰다.

결승 상대는 예상과 달랐다. 세계 2위 왕즈이가 아닌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미야자키 도모카가 안세영 앞에 섰다. 세계 9위 미야자키는 준결승에서 왕즈이를 2-0(21-19, 23-21)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중국 안방에서 세계 2위를 상대로 두 게임 모두 접전을 벌였고, 특히 2게임에서는 듀스 승부까지 잡아내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 출처 미야자키 토모카 SNS
▲ 출처 미야자키 토모카 SNS

미야자키는 갑자기 등장한 선수가 아니다. 2006년생으로 올해 20세인 그는 이미 일본이 야마구치의 뒤를 이을 여자 단식 에이스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선수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2024년에는 세계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같은 해 일본 종합선수권에서는 역대 다섯 번째 '고교생 챔피언'에 올랐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타이베이오픈에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랭킹은 개인 최고 6위까지 올라갔다. 올해 들어서도 전영오픈 8강에 진출했고, 지난 7월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는 4강까지 올라 정상급 선수들과 꾸준히 경쟁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6강에서 미셸 리에게 역전패해 일찍 짐을 쌌지만, 불과 2주 만에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뚫었다. 16강에서는 17세 인도 기대주 탄비 샤르마와 3게임까지 가는 승부 끝에 2-1(21-17, 18-21, 21-16)로 승리했고, 준결승에서는 왕즈이까지 넘어섰다. 특히 왕즈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전 세계 1위 오쿠하라 노조미를 압도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지만 미야자키가 그 상승세를 직접 끊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아직 안세영의 벽이 절대적이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와 지금까지 7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미야자키가 왕즈이를 꺾으며 상승세를 증명했지만 안세영에게는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안세영에게 이번 결승은 중국 마스터스 3연패가 걸린 경기다. 2024년과 지난해 연이어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미야자키까지 꺾으면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완성한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일본에서 두 종목 2연패에 도전한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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