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다가 절단 날 수도 있습니다"…안세영 미친 수비력에 '日 숙적' 완전 포기 → 43분 만에 항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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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코트 커버 능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아무리 상대가 코트 양옆 깊숙한 곳으로 셔틀콕을 보내도 끝까지 따라붙어 네트를 넘긴다.
오죽하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인 하태권 SPOTV 해설위원이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가 고민 끝에 가져온 공략법을 안세영이 가볍게 대처하자 "(다른 선수면) 따라가다가 절단 날 수도 있다"라는 놀라움을 표할 정도였다.
안세영은 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3, 21-15)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43분에 불과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끼리의 맞대결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하태권 해설위원은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흔들기 위해 사이드로 클리어를 보내는 장면에 주목했다. 그는 "안세영이 유연성이 없으면 따라가다가 허벅지 통증이 많이 올 수 있다"며 "평상시에 몸이 반응할 수 있게 훈련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다. 체력적으로 버텨내는 힘이 대단하다"라고 분석했다.
안세영의 강점은 한두 번의 화려한 공격에 있지 않다. 상대가 가장 멀리 보내는 순간에도 몸이 먼저 반응하고, 코트 끝까지 쫓아간 뒤 다시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장기간 여자단식을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중국 관중들의 박수가 터져 나온 장면은 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2게임 15-9에서 야마구치의 스매싱이 빈 공간으로 향했다. 역동작에 걸린 안세영은 순간적인 스텝으로 뒤를 따라갔다. 셔틀콕을 받아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클리어를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야마구치의 허를 찔렀다.
수비로 끝날 것 같았던 한 포인트를 자신의 공격으로 바꿔버린 안세영의 장점은 이날만 여러번 반복됐다. 야마구치가 변화를 시도할수록 더욱 끈질기게 받아냈고, 상대가 지치는 순간에는 정확한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최근 7연승을 달렸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1승 15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린샹티, 한첸시, 김가은, 야마구치를 차례로 모두 2-0으로 제압하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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