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이 뛰고 0-3 졌다, 기억해둬" 데 제르비 제대로 긁었다…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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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히샬리송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명단에서 제외된 히샬리송에게 출전 기회가 될 수 있었던 컵대회마저 문이 닫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6-27시즌 EF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반전이 절실하다. 지난 13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리그에서 무려 407분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럼에도 데 제르비 감독의 선택지에 히샬리송은 없었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 25인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EFL컵에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데 제르비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그의 기용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카라바오컵이든 프리미어리그든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상황은 똑같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의 토트넘 생활이 사실상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이건 내가 답할 질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히샬리송을 향한 뼈 있는 발언을 남겼다. 데 제르비 감독은 "우리는 브렌트포드전에서 히샬리송을 출전시켰지만 0-3으로 졌다. 여러분이 잊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기억해 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해도 뛰지 않을 것이다. 카라바오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히샬리송은 곧바로 반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데 제르비 감독의 발언을 SNS에 전하자 우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다. 이후 자신의 SNS에는 해당 발언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왜(WHY)?"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땀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두 사람의 갈등은 여름부터 시작됐다. 데 제르비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을 붙잡으려고 했다. "히샬리송만 한 공격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며 잔류를 원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러나 히샬리송이 이적을 원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히샬리송은 떠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어 "떠나고 싶지만 정작 마땅한 이적 제안을 받지 못했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선수를 존중하고 안아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선수들은 라커룸 안에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원칙은 처음부터 명확했으니 불필요한 불평이나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히샬리송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이제 절대로 다른 사람이 내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정말 많은 힘든 일을 겪었고, 그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압박, 협박, 보복 등 그 어떤 것도 이제 나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이미 그보다 훨씬 더한 일들도 겪어봤다"면서 "이적하게 된다면 그 이적은 나에게도, 구단에도 좋은 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히샬리송은 친정팀이었던 에버턴 복귀도 추진했었다. 에버턴은 이적시장 막판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약 3500만 파운드를 제시했고 토트넘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선수와 에버턴의 개인 조건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토트넘이 에버턴의 일리만 은디아예 영입을 추진했던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히샬리송은 토트넘에 남았지만 프리미어리그 25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히샬리송은 별도로 훈련하고 있으며 사실상 1군 계획에서 밀려난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질 복귀 가능성도 떠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바스쿠 다 가마가 히샬리송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선수 역시 바스쿠행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토트넘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쉽지 않았다.
급기야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히샬리송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신분 및 이적 규정에 명시된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sporting just cause)'를 근거로 계약을 끝낼 수 있는지 검토했다.
해당 규정은 확고한 프로 선수가 시즌 동안 소속팀 공식 경기의 10% 미만에 출전한 경우 일정한 조건 아래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를 근거로 계약을 조기에 해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출전 비율만으로 자동 계약 해지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선수의 구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끝났다는 태도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이라고는 올 시즌 초 히샬리송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것뿐이다. 그가 거절한다면 내 역할은 끝난 것"이라며 "이제는 내 업무 밖의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매일같이 남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구단 편이다. 감독과 구단은 한몸이다. 시즌 초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히샬리송을 설득해 잔류시키려고 했지만 그는 원하지 않았다. 내가 매일 찾아가 남아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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