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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설사 줄줄 흐르는데 경기 강행→女 선수 우승…"다리에 오물 묻어있는데 버피라니" 선수들 분노, 하이록스 사과·긴급 규정 변경

작성일: 2026.09.18 00:2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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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12일 호주 멜버른 컨벤션 앤드 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HYROX 멜버른 대회에서 독일의 팀 베니시 경기 모습. HYROX는 달리기와 다양한 기능성 운동 스테이션을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대회다.
▲ 2025년 12월 12일 호주 멜버른 컨벤션 앤드 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HYROX 멜버른 대회에서 독일의 팀 베니시 경기 모습. HYROX는 달리기와 다양한 기능성 운동 스테이션을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대회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극한의 체력을 겨루는 글로벌 피트니스 대회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경기 도중 배변 실금이 발생한 선수가 오물이 묻은 상태로 경기를 계속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주최 측은 선수를 즉시 제지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에 결국 사과하고 규정까지 바꿨다.

영국 데일리메일 16일(한국시간) "하이록스(HYROX) 주최 측이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발생한 위생 논란과 관련해 즉각적인 규정 변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호주 출신 피트니스 스타 조애나 비에트르지크(24)다. 멜버른 출신인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주말 중국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문제는 경기 도중 발생했다. 극심한 운동 과정에서 비에트르지크에게 배변 실금이 발생했고, 오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비에트르지크가 이러한 상태로 달리기는 물론 버피와 무거운 샌드백을 들고 이동하는 종목 등을 계속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최 측 역시 비에트르지크를 즉각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비에트르지크는 경기를 끝까지 완주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 이후 비에트르지크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죽도록 하거나 집에 가라고들 하지 않나. 어쨌든 우승은 우승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진지하게 말하자면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비에트르지크 개인의 투혼보다 대회 운영과 위생 문제로 옮겨갔다. 특히 다른 참가자들이 같은 코스와 운동기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최 측이 사실상 생물학적 오염 위험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여러 고강도 운동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1㎞ 달리기와 운동 스테이션을 번갈아 모두 8차례씩 수행한다.

운동 스테이션은 노르딕 스키 동작을 구현한 1000m 스키에르그를 비롯해 50m 썰매 밀기, 50m 썰매 당기기, 80m 버피 브로드 점프, 1000m 로잉, 무거운 케틀벨 등을 들고 걷는 200m 파머스 캐리, 100m 샌드백 런지, 스쿼트와 함께 메디신볼을 목표 지점으로 던지는 월볼 100회 등으로 구성된다.

즉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체액이나 배설물로 코스 또는 장비를 오염시킬 경우 뒤따르는 선수들이 같은 공간과 장비에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버피처럼 손과 몸이 바닥에 닿는 동작까지 있어 위생 문제가 더욱 크게 부각됐다.

한 팟캐스트 진행자는 "이 종목 특성상 선수들이 계속 다른 스테이션으로 이동한다. 달리고, 버피를 하고, 로잉 머신을 사용하고 메디신볼 같은 장비도 이용한다"며 "앞선 선수의 다리에 오물이 묻어 있는 상황에서 버피를 한다면 자신이 손을 어디에 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로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최 측이 어느 정도까지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에리카 도지는 "기본적인 보건 및 위생 관점에서 해당 선수는 즉시 경기를 중단했어야 한다"며 "오염된 구역 역시 다른 선수들이 지나가기 전에 폐쇄하고 적절하게 청소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회 규정과 비교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하이록스 공식 규정은 경기장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바닥에 코를 푸는 것과 같은 비교적 사소한 행동에도 페널티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었지만 배설물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이록스가 잘못을 인정했다. 하이록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참가자들에게 사과했다.

퓌르스테는 "하이록스는 경기 도중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결국 이러한 잠재적인 사고를 미리 예상하는 것이 내 책임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곧바로 규정을 손봤다고 밝혔다. 퓌르스테는 "즉각적으로 규정을 변경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규정과 절차가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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