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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남녀 혼숙, 비좁고 덥고, 밥도 없었다…日 준비 완전 최악, '이색 선수촌' 개막 전부터 불만 폭발

작성일: 2026.09.18 00:05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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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잔치를 앞두고 손님맞이부터 삐걱거렸다.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눈앞에 두고 각국 선수단의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준비 문제를 알린 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이었다. 그는 일주일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숙소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는 세면대 아래 배관에서 물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바닥은 이미 물로 흥건하게 젖은 상태였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짧게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점차 참가국이 선수단 숙소에 입소하면서 불만이 본격적으로 터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컨테이너형 숙소의 좁은 공간과 더위가 도마에 올랐고, 인도 선수단은 도착 이후 장시간 대기하는 것은 물론 식사조차 제공받지 못한 사례를 전했다.

가장 문제는 나고야항 일대에 마련된 컨테이너형 숙소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는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을 소개하면서 좁은 실내와 짧은 침대, 냉방 문제 등을 지적했다. 방에는 약 195㎝ 길이의 침대와 수납공간이 마련됐지만, 낮은 천장 때문에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냉방을 두고도 불편이 제기됐다. 객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하나뿐인 데다 문을 닫으면 내부가 더워질 수 있어 조직위원회가 취침 전 객실을 식힌 뒤 문을 닫으라고 안내했다는 것.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텐트를 치는 게 낫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시설의 불편에만 그치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선수단 입국과 숙소 이동 과정에서 운영 차질이 발생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육상 대표팀은 예정된 호텔에 도착한 뒤 4시간 넘게 기다렸고, 첫 훈련을 앞둔 선수들에게 아침 식사가 준비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호텔 측이 선수단 식사 제공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설명까지 나오면서 준비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이동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남자축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민성호를 태운 팀 버스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한 해프닝처럼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인도 사격 대표팀은 나고야 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가 준비되지 않아 장시간 발이 묶인 끝에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였다는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경기력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있다. 

▲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경쟁국을 향한 견제일까. 아니다. 일본 선수단이라고 사정이 다른 것도 아니었다. 일본 대표팀 부단장 미즈토리 히사시는 숙소 확인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선수들이 몇 시간씩 기다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이 야심차게 준비한 크루즈선 객실 배정 과정에서는 코치와 선수가 같은 방을 사용하거나 남녀 선수가 한 객실에 배정된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선수단이 급히 재조정에 들어갔다. 일부 종목은 아예 별도의 호텔을 구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번 대회의 선수촌 운영 방식 자체가 기존 아시안게임과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당초 새 선수촌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건설비 상승으로 무산되면서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형 시설 등을 나눠 활용하는 분산형 방식이 채택됐다. 약 9000명은 호텔 등 기존 시설에, 4000명은 크루즈선에, 나머지는 선박과 컨테이너 숙소를 혼합해 수용하는 형태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전통 사무라이 공연단이 선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임진왜란 전범들을 묘사화 했다. ⓒ연합뉴스/AFP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전통 사무라이 공연단이 선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임진왜란 전범들을 묘사화 했다. ⓒ연합뉴스/AFP

일본 언론 '코코 카라넥스트'는 "독특한 숙박 방식보다 이를 뒷받침할 운영 체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준비됐느냐에 있다"며 "선수단의 객실 배정부터 이동 차량, 식사 제공까지 개막 전부터 여러 차례 빈틈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들어가는 아시안게임은 아직 준비된 대회라는 평가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장 밖에서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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