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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현장서 OK 안했던 이유…전도연 배신감 느꼈을 것"

작성일: 2026.09.21 14:14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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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 감독 ⓒ곽혜미 기자
▲ 이창동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이창동 감독이 현장에서 OK 사인을 좀처럼 주지 않았다가 바뀌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언론 시사회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과 이창동 감독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해외 일정으로 화상으로 함께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은사자상 수상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떻게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베니스에서도 그런 얘길 했지만, 상은 결과물이고 상보다는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와서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가 베니스 영화제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 줄 지가 중요했다. 그 또한 진심이다. 당연히 이 영화가 그렇게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던지는 질문,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잘 느껴주시고 그에 대해서 반응해주시는게 관객들의 표정이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과 호흡에 대해서는 "'밀양' 때까지는 현장에서 OK라는 말을 안하는 걸 제 나름대로의 영화 만드는 태도로 생각했다. 왜냐면 되게 웃기는 이야기고 편협한 이야기기도 한데, 세상에 OK가 어디있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제 연출론에 가까운 이야기다. 저는 지금 답을 갖고 있고 배우한테 그 답을 요구해서 배우가 제가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했을 때 OK다.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제 나름대로의 편협한 생각인 거다. 답은 제가 갖고있는 게 아니라 배우가 갖고있고 그 상황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그렇게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OK라고는 안하고 '너무 괜찮네'라고 했는데 그게 배우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그 때도 생각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왜 바뀌었냐면, '시'를 찍으며 윤정희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하시고 불안해하셨다. 그 분이 이미 깊은 병이 시작됐다는 게 (당시에)드러나기도 했다. OK라는 소리라도 좀 시원하게 해서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그 때부터 OK라고 했다. 그걸 전도연 씨도, 문소리 씨도 와서 제가 촬영장에서 OK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배신감도 느꼈다. '얼마나 나보다 잘하길래'. 그리고는 그 뒤로 OK를 해보니 그것도 고집할 문제가 아니구나 싶어서 그 뒤로는 시원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 신작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남편 상우(조인성)의 관계를 통해 노동과 계급, 욕망과 사랑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가능한 사랑'은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극장에서 선개봉하며, 이후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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