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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넷플릭스 관객 분들, 무조건 좀 참고 보세요"[인터뷰①]

작성일: 2026.11.06 12:32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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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창동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가능한 사랑'의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관객들의 반응에 기대를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소감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설렌다고 해야 할까.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객을 처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 개봉을 하긴 했지만 제한된 극장, 제한된 나라에서 했기 때문에 소수의 영화 애호가들만 봤다고 할 수 있다. 일반 관객분들은 처음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 관객들에게 전하는 팁에 대해 "관람 팁은 무조건 좀 참고 보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요즘 영화들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빨리 돌려서 봐도 되고 스킵해서 봐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가능한 사랑' 같은 영화는 그렇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영화 소비 시간을 관객, 시청자, 나의 시간과 맞춰서 봐야 한다. 말 그대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속의 시간을 경험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충분히 영화 속에 몰입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극장과 넷플릭스의 화면 크기 차이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극장용 영화는 스펙터클이 있고 볼거리가 있어 극장에서 보기 좋겠지만, 우리 같은 영화는 별것 아닌 일상의 풍경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 사건이 없어도 사람의 표정을 통해 충분히 많은 것을 느끼고 전달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영화들은 극장에서 보면 훨씬 더 많은 것이 들어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화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제작에 참여한 것이 작품의 방향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거나 제작을 준비한 게 아니었다. 그냥 극장용 영화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제안을 했다. 우리는 극장용 영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찾았고, 해외에서도 찾고 국내에서도 찾았는데 국내가 안 됐다. 넷플릭스는 기다려줬고, 우리가 시간에 쫓겼기 때문에 결국 넷플릭스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뒤에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노트가 온 적도 없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화면의 크기나 매체와 상관없이 영화의 힘이라는 본질적인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영화에서 필요로 하고 추구하는 것을 최대한 담고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다. 화면 크기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앞으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플랫폼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극장용 영화와 어떤 식으로 공생해야 하는지, 하나의 시범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세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극장 개봉을 하고 넷플릭스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걸 시범적으로 해본 것이다. 기간은 짧았지만 아카데미 조건에 맞추기 위해 이왕 하는 김에 그렇게 했다"며 "그 와중에서도 박스오피스 스코어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 공개 이후 자신의 위상이나 명성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두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하게 넷플릭스로 소개되면 감독으로서 상업적인 것뿐 아니라 위상이나 명성, 인기에 큰 영향이 있을까 싶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나이에 뭘 얻으면 얼마나 얻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굳이 이야기하자면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영화의 공생이든,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좀 더 개성을 가진 영화들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든 가능성을 열어간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기로 한 데에는 당시 한국 영화 산업의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선택에 주저함은 없었다. 2025년 초는 한국 영화 산업이 완전히 바닥이었다. 제작사 대표도 체력이 말 그대로 바닥이었다. 병석에서 일어날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영화 산업 전체의 흐름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팬데믹 기간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격히 커졌고, 기술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이 극장과 다름없는 기술의 혜택으로 큰 기기에서도, 집에서도 좋은 화질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영화 산업이 워낙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면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저는 마음이 급해서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지난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2주간 관객들과 만났으며,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 밀밸리영화제 어터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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