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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병이냐, 술집 여자 같다” 악플 극복→日도 댓글창 폭발, “한국 비판 이상해”… 특별한 AG 승리로 논란 잠재웠다

작성일: 2026.09.24 02: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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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기록하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린 비치발리볼 대표 선수 신지은 ⓒ신지은 SNS
▲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기록하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린 비치발리볼 대표 선수 신지은 ⓒ신지은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의 최고 스타 중 하나는 여자 비치발리볼 신지은이었다.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돌아와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따낸 사연이 국·내외에서 화제였다.

신지은은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김정아와 호흡을 맞춰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꺾었다. 첫 경기에서 태국에 졌던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탄력이 붙었다.

첫 세트부터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두 선수가 끈질긴 수비로 맞섰지만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안정된 리시브 속에 공격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가지고 왔다. 21-15로 이기고 경기를 3세트로 몰아갔다.

결정적이었던 마지막 세트에서는 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16-16까지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힘을 내면서 연거푸 2점을 얻어 18-16으로 이기고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 신지은은 항저우 대회 당시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대표 은퇴를 했다가 다시 비치발리볼로 돌아왔다 ⓒ신지은 SNS
▲ 신지은은 항저우 대회 당시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대표 은퇴를 했다가 다시 비치발리볼로 돌아왔다 ⓒ신지은 SNS

예선 첫 승리도 값졌지만, 여러 풍파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있었던 신지은에게는 인생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를 했던 신지은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그때 비치발리볼 제안이 왔다. 코트와 모래는 다르지만, 신지은으로서는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길이었고 이를 받아들여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저변이 부족한 국내 비치발리볼의 실정은 냉혹했다. 팀이 없어 안정적인 수입이 없었다. 국가대표 타이틀, 태극마크까지 단 뒤로도 실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었다. 해외 대회 출전 한 번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스포츠 강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그래도 비치발리볼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인 1조로 팀을 이루는 비치발리볼 특성상 동료와 호흡이 중요한데 동료가 매번 바뀌었다. 안정적인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그렇게 항저우 대회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단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름이 알려지고 물밑에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스폰서도 생겼다. 여유가 생기자 다시 꿈을 좇기 시작했다. 코트로 돌아와 다시 땀을 흘렸다.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꿈꾸며 굵은 땀을 흘렸다.

▲ 신지은은 복장 문제를 두고 악플에 시달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쉽지 않은 선수 생활을 했다 ⓒ신지은 SNS
▲ 신지은은 복장 문제를 두고 악플에 시달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쉽지 않은 선수 생활을 했다 ⓒ신지은 SNS

반작용도 있었다. 경기복을 둘러싼 오해, 그로 인한 악플에 시달렸다. 신지은은 최근 KBS JOY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 진행자인 서장훈에게 고충을 털어놨다. 비치발리볼에서 비키니 착용은 의무가 아니다. 다만 대중화되어 있다. 흙이 많이 묻는 종목 특성상 빨리 털어내기에는 비키니 차림이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노출병이냐”, “술집 여자 같다”는 악플을 달았다고 설움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정상적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원했지만, 이미 마음의 응어리는 상당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감격의 하루를 보냈다. 메달 전망까지 밝은 것은 아니지만 그간의 노력과 마음고생이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일본 언론에서도 신지은의 과거를 조명하고 나섰다. ‘도쿄스포츠’는 23일 신지은의 과거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경기 안팎으로 고민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현재는 스폰서가 생겨 불편함 없는 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비방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응원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비키니 착용에 대해 뭐라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경기로서 즐기지 못하고 선수를 성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골프나 볼링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할 필요는 없다. 비키니를 강요하고 있으면 문제지만, 비키니를 입는 것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썼다. 이번 대회 선전으로 이 논란에서도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지은의 향후 행보다.

▲ 나고야 대회에서 감격의 승리를 따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지은 ⓒ신지은 SNS
▲ 나고야 대회에서 감격의 승리를 따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지은 ⓒ신지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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