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는 선택인데…” 술집여자 조롱 받던 비치발리볼 스타, 일본에서 ‘반전 인생’ 조명 → AG 기적의 '1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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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때 코트를 떠날 생각까지 했던 신지은(25)이 이번에는 끝까지 버텼다.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를 뒤집고 아시안게임 첫 승을 품자 일본에서도 그의 남다른 여정에 다시 시선이 쏠렸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지난 20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꺾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한국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세트에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결국 18-16, 길었던 승부의 마지막 공이 한국 쪽으로 떨어졌다.
승리 뒤 일본 언론이 다시 들여다본 것은 신지은의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그녀를 두고 "실력과 외모 양쪽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라고 소개하면서도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졌던 선수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전했다.
스폰서가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 신지은은 스포츠 강사와 햄버거집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했다. 해외 대회 한 번에 필요한 비용만 600만~700만원에 달했다. 두 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종목 특성상 파트너도 8년 동안 9번이나 바뀌었다.
악성 댓글도 견뎌야 했다. 비치발리볼 복장에 대한 오해가 커지자 신지은은 한 방송에서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규정이 아닌 선택”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하지만 외모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노출병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도 넘은 댓글까지 따라붙었다.
그때 진행자 서장훈은 “그딴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 신경 쓰지 마라”고 조언했다. 신지은은 결국 코트에서 답을 만들었다.
3년 전 항저우에서는 4전 전패였다.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경기 영상과 사진이 알려지며 다시 관심을 받았고, 후원사를 만나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첫 승을 찍었다.
일본 'RBB 투데이' 역시 최근 신지은의 사진을 소개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비치발리볼 선수”라고 조명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우아하다”, “멋지다”, “정말 좋아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욕설도, 경제적 부담도, 반복되는 파트너 교체도 모두 지나왔다. 신지은에게 이번 1승은 단순한 조별리그 승리가 아니다. 한때 포기하려 했던 코트로 다시 돌아와 스스로 만들어낸 반전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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