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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가호인가, 롯데 ‘폭풍 6연승’에 이것까지 가져간다고… 갑자기 잘하서 생기는 고민

작성일: 2026.09.26 01:2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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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최근 시즌 최장 6연승의 기세를 타면서 6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시즌 막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최근 시즌 최장 6연승의 기세를 타면서 6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2024년부터 전년도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개막 일정을 짠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의 성적을 고려해야 하는 하나의 변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상위 5개 팀이 다음 해 개막전을 홈에서 치른다. 이전에는 2년 전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했다. 

물론 개막전도 144경기 중 한 경기지만, 개막전을 홈팬들과 함께 치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특별하다. 개막부터 흥행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기다려준 팬들을 더 일찍 만나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 그런데 롯데가 개막전을 홈에서 치른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롯데는 사직구장으로 키움을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했다. 이후로는 개막전을 홈에서 치른 적이 없다. 성적 때문이다.

실제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이었고, 그 이후 계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니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6위라고 했으면 LG와 두산의 순위에 따라 홈 개막전을 치를 수도 있었는데, 순위가 계속 6위 아래에 머물다 보니 홈 개막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매번 개막을 원정에서 해야 했고, 개막 다음 주 금요일에 사직으로 돌아와 홈팬들과 첫 인사를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후반까지 LG, 삼성과 더불어 '3강 체제'를 이루며 포스트시즌 진출 및 다음 해 홈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믿을 수 없는 긴 연패에 빠졌고, 5위는커녕 7위로 처지며 다시 홈 개막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 후반기 들어 롯데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후반기 들어 롯데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다. 산술적으로야 아직 희망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트래직 넘버만 기다리는 양상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워졌다. 누구도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확률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즌 중반까지는 5위 내에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전력 곳곳이 어수선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번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시즌 막판에는 9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9위라는 순위는 가을 청부사로 불린 김태형 감독의 부임 이전에도 경험하지 않은 순위였다. 팬들도 싸늘하게 등을 돌리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를 다시 7위까지 끌어올렸다. 무기력했던, 앞이 잘 보이지 않았던, 그래서 올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 같았던 저조한 경기력에 점차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롯데는 9월 18일 사직 NC전에서 9-6으로 이기며 갈 길 바빴던 NC에 고춧가루를 뿌린 뒤, 내리 5판을 더 이기며 6연승을 기록했다. 

선두 추격에 불을 당기고 있었던 삼성, 그리고 역시 최근 좋은 흐름을 타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던 LG의 발목을 모두 잡았다. 24일 잠실 LG전에서는 0-4로 뒤지고 있다 5회 타선이 대단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6회 이후 불펜이 LG 타선의 추격을 적절하게 막아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 롯데의 6연승 기간 동안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에 성공한 나승엽 ⓒ곽혜미 기자
▲ 롯데의 6연승 기간 동안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에 성공한 나승엽 ⓒ곽혜미 기자

일부 팬들은 9월 18일 부산 북항에 등장한 대형 야생 상어가 롯데에 힘과 행운을 불어넣었다고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이제는 9위라는 최악의 순위를 벗어나 6위 NC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NC가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에 머물며 힘이 빠지는 반면, 롯데가 6연승 흐름을 타면서 이제 두 팀의 경기 차는 2경기로 줄었다. NC와 롯데는 똑같이 132경기를 소화 중이다. 

올해는 LG가 3위, 두산이 5위로 내년 잠실 홈 개막전은 LG가 가져가고 두산은 원정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6위에 홈 개막전이 돌아간다. 홈 개막전의 희망이 생긴 셈이다.

물론 6위나, 7위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다르지 않고 그럴 바에는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하나 더 끌어올리는 게 낫다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희망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은 선수단의 분위기 차원에 좋은 경험이 된다. 또한 오랜 기간 홈 개막전을 하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도 있을 수 있다. 26일 하루를 쉬는 롯데는 27일 사직에서 한화를 만나 올 시즌 팀 최장 7연승에 도전한다.

▲ 또 한 번의 200안타 시즌에 도전하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 ⓒ곽혜미 기자
▲ 또 한 번의 200안타 시즌에 도전하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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