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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명이 이렇게 합리적일 때도… 日 막강 홈 어드밴티지? 한국은 머리 잘 썼는데

작성일: 2026.09.26 02: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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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중국 격파 선봉장이 된 하리모토 토모카즈
▲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중국 격파 선봉장이 된 하리모토 토모카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를 다투는 중국 탁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막강한 성과를 자랑한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아시안게임 참가 후 역사상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가 딱 두 번(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밖에 없었다. 모두 한국에 졌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남자 탁구 단체전 정상은 항상 중국의 몫이었다. 개인전이야 ‘슈퍼 히어로’ 한 명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지만, 단체전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게 포진되어 있어야 하는데 중국 탁구는 이 분야에서 단연 세계 최고다. 

그런데 그런 중국 탁구가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24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일본과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일본 탁구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던 중국이지만, 막상 9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에 실패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언론과 팬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이번 패배를 복기하고 있다. 남자 농구의 실패 당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단 일본 남자탁구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일본도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단순히 세계랭킹으로만 따지면 중국이 일본을 매번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 일본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은 물론 경기장 적응과 대회 여건 등에서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은 끝에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 일본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은 물론 경기장 적응과 대회 여건 등에서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은 끝에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여기에 세대교체 과정에서 20대 중반의 왕추친을 기수로 하고, 그 뒤를 받치는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짠 것이 결국 중요한 순간 경험 부족으로 돌아왔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이 더 있다. 바로 일본의 홈 어드밴티지다.

어느 대회든 자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은근히 우호적인 심판들의 콜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환경 적응이나 대회 여건에서 원정 팀보다는 당연히 유리하다. 해당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뛰어본 것은 당연히 일본 선수들이고, 대회 중 묵는 숙소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5일 “객관적 환경에서 중국은 홈경기 이점을 가진 일본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경기가 열린 도요타 스카이 홀은 일본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일본 선수들은 이미 적응을 마친 상태였다”면서 “또한 중국 선수들이 (경기장으로부터) 30㎞나 떨어진 크루즈선에 머문 반면, 일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호텔에 머물러 경기 외적인 조건도 대등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 중국은 에이스 왕추친이 4경기에서 무너지며 모든 전략이 흔들렸고, 결국 일본의 거센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낯설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 중국은 에이스 왕추친이 4경기에서 무너지며 모든 전략이 흔들렸고, 결국 일본의 거센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낯설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숙소의 편안함도 차이가 나고, 숙소로부터 경기장까지 이동 시간이 동선 등에서도 일본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30㎞를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든다. 이번 주는 일본 연휴 기간이라 교통 체증이 더 심했다. 편파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객관적인 의미의 홈 어드밴티지는 성과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도 이 어려움을 인지하고 대회 초반 숙소를 인근 호텔로 옮긴 바 있다.

왕하오 감독의 전략 미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준결승과 비교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자가 바뀌었다. 준결승에는 두 번째 주자로 린스둥, 세 번째 주자로 원루이보가 나갔다. 하지만 일본과 경기에서는 1단식의 왕추친을 그대로 두고, 원루이보가 두 번째 주자로 나갔다. 린스둥이 세 번째로 뒤를 받치는 전략이었다. 상대 전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고, 설사 원루이보가 진다고 해도 왕추친을 4번째로 다시 내 왕추친-린스둥 콤비로 3승을 가져오는 전략을 짠 것이다.

하지만 1경기에서 왕추친이 이기기는 했으나 5세트 접전을 벌이며 힘을 너무 많이 뺐고, 2-1로 앞선 4경기에서는 그 여파가 그대로 드러나 상대 에이스인 하리모토 토모카즈에게 완패했다. 5경기에서 나선 원루이보는 아시안게임 경력이 없는 선수로 결국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하며 일본에 금메달을 넘겨줬다. LA 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해도 뼈아픈 결과였고, 중국을 꺾은 일본 남자탁구는 단번에 세계 정상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부상했다.

▲ 적어도 단체전 레벨에서는 이제 중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남자탁구
▲ 적어도 단체전 레벨에서는 이제 중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남자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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