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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같은 선수" 한때 안세영과 라이벌 관계 천위페이, AG 개인전서 2-0 완승→16강 진출...이대로면 4강서 안세영과 격돌

작성일: 2026.09.26 10:16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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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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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한때 안세영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천위페이가 개인전 첫 경기에서 쉽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랭킹 4위)는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2라운드(32강)에서 홍콩의 량카윙(100위)을 상대로 2-0(21-11, 21-15)으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는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천위페이는 상대의 공격을 백핸드로 여유롭게 받아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긴 랠리로 량카윙을 흔든 뒤 빈 공간을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꽂아 넣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1게임을 21-11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에는 흔들렸다.  천위페이는 2게임 초반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가까스로 격차를 좁혔지만 10-11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두 선수의 랭킹 차이를 고려한다면 이마저도 아쉬움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큰 격차 속 승리해도 모자랄 판에,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천위페이는 치고 나갔고, 결국 21-15로 승리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이번 여자 단식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천위페이가 어디까지 올라오느냐다. 특히 안세영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눈길을 끈다. 안세영 역시 같은 날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426위)와 32강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두 선수가 나란히 대진표를 뚫고 올라갈 경우 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4강에서 맞붙을 수 있다.

천위페이는 오랫동안 안세영을 괴롭힌 대표적인 선수였다. 안세영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중요한 길목을 가로막았고, 한때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안세영이 세계 랭킹 1위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천위페이와의 맞대결에서도 이전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전영오픈과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천위페이를 연달아 제압했고, 6월 인도네시아오픈 준결승에서도 2-1로 승리했다. 당시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천위페이를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 때문에 과거처럼 천위페이를 안세영의 절대적인 천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워졌다.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고 안세영에게 까다로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두 선수 사이의 흐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천위페이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이 필요한 이유도 있다. 지난 5월 덴마크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상대는 한국의 김가은이었다. 당시 천위페이는 세계 랭킹 4위, 김가은은 17위였다. 이전 상대 전적에서도 천위페이가 크게 앞서 있었던 만큼 경기 전까지는 중국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가은은 천위페이를 2-0(21-19, 21-15)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은 김가은의 승리로 매치 스코어 2-1 리드를 잡았고 결국 중국을 3-1로 꺾으며 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 출처 소후닷컴
▲ 출처 소후닷컴

당시 중국 내에서도 천위페이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소후 닷컴'은 "천위페이는 갑자기 리듬을 잃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김가은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로 포인트를 추격했다. 천위페이는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 한 팬은 "천위페이는 매국노 같은 선수" 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천위페이는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왔지만 과거 여자 단식 최강자 가운데 한 명으로 군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기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은 천위페이에게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다. 우선 4강에 도달해 안세영과 맞대결을 펼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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