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패배 다음 날 올린 그림 정체는…10연패 야마구치, 그래도 日 팬들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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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첫 게임을 따내고 마지막 게임에서도 한때 앞서 나갔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가 또 한 번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상대 전적 10연패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야마구치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준우승 다음 날 팬들과 소통하며 밝은 미소를 보였고, 직접 그린 그림까지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야마구치는 지난 18일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서 1-2(23-21, 14-21, 18-21)로 패했다.
야마구치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만한 승부였다. 세계 최강을 상대로 먼저 한 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최종 게임에서도 팽팽하게 맞섰다. 이를 본 일본의 '배드민턴 스피릿'은 "안세영을 한계까지 내몰았다"고 평가했다.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컨디션으로 안세영을 흔든 야마구치였으나, 결과는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 승부처마다 살아나는 안세영의 무서운 집중력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전 10연패라는 무거운 기록도 이어졌다.
준우승으로 시상대를 내려온 야마구치의 분위기는 패배의 무게와는 사뭇 달랐다. '디 앤서'에 따르면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덴마크오픈 준우승 소식과 함께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여기에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공개하며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뒤 받아든 승부의 결과에는 미련이 없었다. 이를 본 일본 팬들의 시선도 위로보다는 함께 공개한 색다른 그림에 더 초점을 맞춰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야마구치는 '#그림끝말잇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러 그림을 올렸다. 팬들은 "정말 잘 그린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며 반겼지만, 정작 그림에 담긴 의미를 놓고는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건 대체 무엇을 그린 거냐", "다음 그림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결승 패배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안세영에게 거듭 패한 아픔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패배 직후에도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취미를 나누며 코트 밖 일상을 이어갔다. 연패의 숫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래도 일본 팬들은 야마구치가 승부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팬들과 웃음을 나누는 장면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
한편, 야마구치에게 다시 벽을 안기며 시즌 9번째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2주 연속이자 올해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역시 슈퍼 750 수준으로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은 의무로 규정되어 있다. 덴마크 오픈에 이어 야마구치, 왕즈이(2위, 중국)와 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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