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2017 한국체육⑷] 김인식 WBC 감독② "두산 장기 집권 막을 팀은 KIA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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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국제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인기 몰이를 했다. 2013년 WBC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그간 성과에 힘입어 KBO 리그 흥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KBO 리그는 두산이 구단 첫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의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833만9,577명의 팬이 야구장을 찾았다. KBO 리그는 1995년 500만 관중, 2011년 600만 관중, 2012년 700만 관중을 넘어서며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돔구장이 개장됐고, 프로 야구 출범 후 FA 100억 원 시대도 열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지도 방식'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고, 해외 원정 도박, 승부 조작 등 잇따라 악재가 터졌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이제는 900만 관중, 그리고 10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지만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난해 발생한 사건 사고가 없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을 강조한 김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프로 야구의 2017년을 생각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다음은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과 일문일답.
- 김응룡 전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 신임 회장은 현장에서 오래 경험을 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야구를 하나하나 풀어 가야 하는 데 복잡할 거다. 모두가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도와야 한다. 김 신임 회장은 원칙을 갖고 가면 된다.
개인적인 인연이라고 하면 1963년 고교 졸업 이후 크라운맥주와 한일은행에서 만났고, 해태에서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쌓았다.
- 최근 2년 사이 한화 김성근 감독의 지도 방식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나와 김성근 감독의 공통점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 수십년간 있었어도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나는 나름대로 각자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중요한 점은 본인이 하고 있는 걸 느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 한때 두산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두산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두산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2017년 두산의 유력한 대항마는 어느 팀일까?
당분간 두산이 집권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리그에서 (두산 전력에) 딱히 맞설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상대할 수 있는 팀은 KIA다. 2017년은 KIA가 될 것으로 본다. KIA는 양현종(투수)이 남았고 신인급 투수 가운데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
최형우 합류로 김주찬, 신종길 등이 있는 외야도 좋아졌다. 포수 한승택의 발전 가능성 등 제대한 선수들이 있다. 센터 라인이 좋아졌다. KIA가 두산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100경기 이상을 펼치는 페넌트레이스라는 것이다. 마운드 전력이 강하지 않으면 면 못 이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변수는 있을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힘들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 고척돔이 개장되고 관중 800만 시대를 맞은 한국 프로 야구가 눈부시게 성장했다. 축구 등 다른 종목의 줄기찬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야구가 더 발전하려면 어떤 면의 보완이 필요할까?
기술적인 점은 (현장에서) 알아서 하는 거다. 중요한 점은 구단의 사장, 단장이다. 야구의 비중을 높게 두고 보지 않는 듯하다. 경제와 맞물려 있지만, 야구단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야구의 비중을 얼마나 두는지 중요하다.
사장, 단장이 몇 년하다가 바뀌고, 또 바뀐다. 최소 10년은 하면서 경험을 하면서 뭐가 잘되는지 안되는지 느껴야 한다. 그러나 그게 없다 보니 프로 야구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
- 선수 출신들이 프로 야구단 단장이 되는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인지?
단장이 제 임무를 다하려면 야구를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러나 기술만 알면 안된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이 있어야 바람직하다. 감독 수준으로 (야구를) 알고 스카우트, 트레이드 등 외적인 요소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 프로 야구가 시작된 지 35년 만에 FA 100억 원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계속된 일탈과 승부 조작 등 부정적인 측면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야구계 원로로서 선수들에게 조언하자면?
돈을 많이 받는 건 좋다. 그러나 잘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많이 받는 거다. 선수가 많으면 그렇게 안 준다. 우리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기업도 뭐가 남는 게 있어야 야구단에 신경 쓴다.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 수준이 다르다.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적지 않았는데,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을 시켜야 한다. 책가방과 야구 유니폼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야 한다. 공부를 잘하라는 게 아니라 4시간이나 5시간이라도 수업을 듣고 연습해야 한다.
계속 이어져야 한다. 과거에는 4~5시간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 나갔다. 그러면 이후 내용을 모른다. 다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물어보면 대답을 못한다. 이때 반 친구들은 '야구부'라고 말해준다. 이해를 해 주는 선생님도 있지만 혼내는 선생님도 있다. 혼나게 되면 다음 수업 때 어떻게 해서든 반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메모하게 된다. 이게 '배움'의 과정이다.
선수 생활을 10년만 해도 길게 하는 거다. 언젠가는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이런 면을 보면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수가) 선수로서 성공을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일깨워 줘야 한다.
- 2016년 홈 충돌 방지 등 규정 일부를 바꿨고, 단일구를 사용했다. 비디오 판독도 도입했다. KBO 규칙위원장으로서 이런 규정과 제도 변화의 효과를 어떻게 보는가?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점은?
더욱 변해야 한다. 미국 야구를 보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도 국제 룰에 따라야 한다. 앞으로 변화가 올 수 있다.
- 새해 후배 선수와 지도자, 야구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016년에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 누구나 알 것이다.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모두가 한 박자 쉬고 행동하길 바란다.
[영상] 김인식 WBC 감독 인터뷰 ⓒ 영상편집, 이충훈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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