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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방출 투수가 명문구단 투수 중 4위라니… “마이너에서 수년간 고생했는데” 인생 역전 보인다

작성일: 2026.10.23 14: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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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며 감격적인 한 해를 보낸 전 롯데 투수 알렉 감보아
▲ 올 시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며 감격적인 한 해를 보낸 전 롯데 투수 알렉 감보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말 롯데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을 때, 알렉 감보아(29·보스턴)의 경력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승부수를 걸었지만 그것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감보아는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었던 선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으로 나름 기대를 모으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와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거대한 벽이 하나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 롯데의 제안이 왔고, 감보아는 흔쾌히 수락했다. KBO리그 진출이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KBO리그에서는 안정적인 선발 자리가 보장되어 있었고,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도 높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많은 선수들의 하나가 될 바에는, KBO리그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무대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면서 결국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감보아가 명문 구단인 보스턴에서 내년을 기약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감보아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더니 결국 포스트시즌 로스터까지 들면서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 알렉 감보아는 내년에도 보스턴 마운드 구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성공 시대를 예감하고 있다
▲ 알렉 감보아는 내년에도 보스턴 마운드 구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성공 시대를 예감하고 있다

실적이 기반에 있었다. 감보아는 올해 트리플A 17경기(선발 8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21경기(선발 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도약이었다. 

보스턴은 감보아를 올해 6번이나 승격했다. 5번 강등됐다는 이야기다. 한 시즌에 쓸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다 썼다. 6번째 승격 후 마이너리그로 내리려면 웨이버 절차를 거쳐야 했다. 다른 팀에 뺏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보스턴은 끝까지 감보아를 26인 로스터에 남기면서 지켰다. 내년 로스터 합류에도 청사진이 들어왔다. 

지역 최대 매체인 ‘보스턴 글로브’ 또한 23일(한국시간) 올해 보스턴 투수들의 성적표를 매기면서 감보아에게 ‘A-’라는 훌륭한 점수를 줬다. 이는 올해 보스턴을 거쳐 간 투수 중 4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현지 언론도 감보아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활용성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 보스턴 글로브는 올해 팀 투수의 성적표를 매기며 감보아를 전체 4번째로 올려놓아 관심을 모았다
▲ 보스턴 글로브는 올해 팀 투수의 성적표를 매기며 감보아를 전체 4번째로 올려놓아 관심을 모았다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 투수들의 또 다른 성공 사례인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1.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믿을 수 있는 옵션으로 부상했다”고 돌아보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고생한 끝에, 감보아는 앞으로 보스턴에서 훨씬 더 큰 임무를 맡아 나아갈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어쩌면 롯데에 계속 있었다면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직 연봉조정자격이 없어 내년 연봉은 100만 달러 아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과 향후 얻을 혜택까지 합치면 지금이 훨씬 나은 상황이다. 

감보아는 내년에도 일단 롱릴리프 몫을 할 후보가 될 전망이고, 보스턴 선발진의 상황에 따라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선발로 경쟁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올해 기세를 내년까지 이어 가며 ‘운’이 아님을 증명하면 선수 가치도 점점 커질 수 있다. 
 

▲ 롯데 시절의 알렉 감보아. 결과적으로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한 것이 선수 경력에는 득이 됐다 ⓒ곽혜미 기자
▲ 롯데 시절의 알렉 감보아. 결과적으로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한 것이 선수 경력에는 득이 됐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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