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수원까지 갈 짐을 다 쌌다… 가방 무게로 느끼는 절박함, 이대로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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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포수 한준수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하는 길에서 짐이 평소보다 무겁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평소보다 많은 짐을 쌌기 때문이다. 한준수는 “수원까지 갈 짐을 다 싸서 나왔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KIA는 29일 경기 후 “5일치 짐을 싸라”고 선수단에 공지했다. 이범호 KIA 감독부터 그 지시대로 짐을 쌌다. 갑자기 5일치 짐을 싸라는 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KIA의 사정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밀려 있는 KIA지만 아직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다. 4차전에서 이기면, 하루를 쉬고 11월 1일 대구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다시 하루를 쉬고 3일과 4일 수원에서 KT와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이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KIA는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없다. 대구에서 5차전을 마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올라가 하루 휴식을 한다. 대구에서 광주에 왔다가 다시 수원으로 가는 것은 이동시간도 길어지고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11월 4일까지 집에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를 뒤집고 한국시리즈에 가겠다는 선수단의 의지는 이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선수들이 힘든 시기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하게 3위를 놓고 싸웠다. 마지막 순위 싸움을 벌인 팀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도 가장 힘든 팀 중 하나였다. 거의 매일 경기를 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세 판에 끝내며 나흘의 휴식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 시작까지 충분히 쉰 삼성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1차전을 이겼지만 2·3차전을 모두 지면서 선수단에 피로감이 확 몰려올 시기이기도 하다. 이길 때는 에너지가 좋기에 피로도 잠시 잊힌다. 하지만 체력 소모는 똑같다. 단지 덜 느낄 뿐이다. 누적된 소모는 질 때 한꺼번에 몰려온다. 최대 고비다. 그러나 KIA는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수원에 가려고 한다.
4차전 선발로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제임스 네일이 다시 나온다. 네일은 1차전 당시 4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타자들이 공략을 못했다. 당시 헤드샷 퇴장으로 57구를 던졌는데 사흘 쉬고 4차전 선발로 나간다. 당시 투구 수가 많지는 않았어도 정규시즌의 57구를 던진 에너지보다는 당연히 훨씬 더 많은 힘을 썼다. 피곤할 만하다. 그래도 네일은 군말 없이 위기에 빠진 팀을 위해 나간다.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자는 선수단 의지도 강하다. 수원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었다.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날 KIA는 타순을 바꿔 들고 나왔다. 테이블세터에 문제점이 있었던 KIA는 이날 주로 3번을 쳤던 김도영을 2번으로 당기는 등 중심 타선의 타순을 하나씩 앞당겼다. 최대한 화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다.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불펜도 전원 대기한다. 3차전 선발로 나간 시라카와 케이쇼, 5차전 선발로 대기 중인 아담 올러를 제외하면 못 나갈 투수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매니저부터 짐을 5일간 싸오라고 해서 다들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준비돼 있다"면서 "선수들이 지금까지도 잘 싸워줬고 오늘 경기도 삼성 라이온즈라는 강팀 상대로 최선을 다할 거싱다. 선수들을 믿고 오늘 끝나고 우리가 이기면 대구 가서 미팅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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