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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아깝다!' 최민정, 0.063초 차 대역전 우승…월드투어 2연속 금메달 폭발, 마지막 시즌에도 '여왕의 품격'

작성일: 2026.11.01 17:0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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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마지막까지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 성남시청)이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27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코트니 사로(캐나다)의 기록은 1분30초336이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불과 0.063초였다.

이번 우승으로 최민정은 시즌 초반부터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도 여자 1000m 정상에 올랐다. 당시 최민정은 여자 1500m 동메달과 계주 은메달 2개까지 추가하며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몬트리올에서도 자신의 주 종목인 1000m를 제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결승전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이 압권이었다. 출발부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캐나다 선수 3명이 선두권을 형성했고, 하너 데스멋(벨기에)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최민정은 4위에서 레이스를 이어가며 앞선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최민정은 초반부터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했다. 그리고 결승선을 두 바퀴 남겨둔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바깥쪽 코스를 크게 돌아나가며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렸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 두 명을 연달아 추월했다. 순식간에 4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최민정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 사로를 바짝 추격한 그는 마지막 코너에서 안쪽 공간을 파고들었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과감한 추월이었다. 결국 사로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만들어낸 금메달이었다.

 

▲ 최민정이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활용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시작된 바깥 코스 추격은 결국 가장 높은 자리를 빼앗는 역전극으로 완성됐다. ⓒ 연합뉴스/AP
▲ 최민정이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활용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시작된 바깥 코스 추격은 결국 가장 높은 자리를 빼앗는 역전극으로 완성됐다. ⓒ 연합뉴스/AP

최민정의 활약은 계주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은 같은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심석희(서울시청), 김건희(성남시청), 김민지(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해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에게 3위로 바통을 넘겼다. 최민정은 바깥쪽을 이용해 순위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추월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안쪽으로 파고들며 캐나다 선수를 제쳤고, 결승선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힘껏 내밀어 순위를 뒤집었다.

결과는 극적인 은메달이었다. 이탈리아가 4분12초931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한국은 4분12초94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와의 격차는 단 0.014초였다. 최민정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활약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최민정이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해당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2026-2027시즌을 끝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최민정의 국가대표 고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선수가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뛰어나다. 최민정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계주 모두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를 뒤집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과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민정의 가장 큰 무기다.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으며 추월 시점을 기다리는 능력도 돋보인다. 오랜 시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이 고별 시즌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최민정의 시선은 국내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로 향한다. 몬트리올 일정을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귀국 후 오는 20일부터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개최되는 월드투어 3차 대회를 준비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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