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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최종면접', 봉투 6개에 담긴 치명적 비밀…관객들의 '합격' 받을까

작성일: 2026.11.04 09:17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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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면접. 제공ㅣNEW
▲ 최종면접. 제공ㅣ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완벽한 스펙을 가진 6명의 지원자가 1명의 자리를 두고 대기업 최종면접에 나선다. 영화 속 상황처럼 6명의 젊은 배우들도 관객들에게 '합격' 사인을 받기 위해 치열한 연기 배틀을 펼치는 '최종면접'이다.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은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여섯 명의 취업준비생이 단 한 명의 합격자를 뽑는 과정에서 각자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면접장에 모인 이들에게는 2시간이라는 제한시간이 주어지고, 각자의 비밀이 담긴 봉투가 하나씩 발견된다. 처음에는 모두가 함께 합격하기를 바랐지만, 봉투가 열리고 감춰진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서로를 믿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코로나 시국의 취업난이라는 배경에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을 더해 시작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회상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이야기가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된다. 의상이나 장소에 큰 변화도 없다. 하지만 107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봉투가 열릴 때마다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이 바뀌고, 그에 따라 면접장의 주도권도 계속 뒤집힌다. 2시간이라는 제한시간과 봉투 속 비밀을 활용해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도 효과적이다. 누가 범인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질문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반부까지 미스터리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다.

배우들의 조합도 좋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까지 젊고 신선한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감춰둔 비밀을 가진 인물들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고, 누구 하나 연기나 존재감에서 구멍을 내거나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리지도 않는다. 인물마다 다른 사연과 태도를 보여주면서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앙상블을 이룬다.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봉투가 공개되는 순서, 인물들의 감정이 달라지는 타이밍도 잘 맞물린다.

▲ 최종면접. 제공ㅣNEW
▲ 최종면접. 제공ㅣNEW

아쉬움은 본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후반부부터 시작된다. 미스터리와 추적극의 성격이 강했던 초중반과 달리 핵심 비밀이 드러난 뒤에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설명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때 등장하는 로맨스와 불치병 설정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고작 한 달 남짓 만난 사람을 위해 지나치게 비장한 선택을 한다는 감정선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범인의 행동과 주요 동기 역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결국 후반부의 과한 신파가 앞서 쌓아온 미스터리의 재미를 깎아 먹는다. 봉투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비밀이 드러나고, 그때마다 관객의 예상이 빗나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하지만 정작 비밀이 밝혀진 뒤에는 그만큼의 재미를 이어가지 못한다. 일본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국내 관객의 정서에 맞춰 인물들의 동기나 결말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각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작품에서 달의 '앞면'과 '뒷면'은 중요한 비유로 등장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앞면과 달리 뒷면에는 감춰진 모습이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 '최종면접' 역시 앞면에 해당하는 미스터리와 폭로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뒷면에 감춰진 사연과 진실까지 확인하고 나면, 전반부에서 차곡차곡 쌓은 긴장감이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 

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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