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도 못 부르는데 굳이 해야 하나'…아시안컵 연기 후폭풍 → 일본축구협회도 12월 30일 A매치 놓고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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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축구가 아시안컵 연기라는 예상 밖의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대회 일정이 1년 뒤로 밀리면서 대표팀의 향후 운영 계획은 물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임기까지 안갯속에 빠졌다.
당장 오는 12월 30일 예정된 A매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부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애초 구상했던 시나리오는 비교적 명확했다. 모리야스 감독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도 지휘봉을 맡겨 2027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후 대표팀 운영까지 결정했다. 후임으로 오이와 고 연령별 대표팀 감독에게 성인 대표팀을 넘기는 방식이었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고 차기 체제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시안컵 연기를 발표하면서 구상은 사실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모리야스 감독의 임기를 이어갈 명분이었던 아시안컵이 사라진 만큼 언제까지 유임할 것인지부터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4일 대표팀 운영 계획의 불확실성을 짚으면서 특히 12월 30일 스이타에서 열릴 예정인 경기에 주목했다. 당초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는 성격의 경기였지만, 대회가 연기돼 개최 목적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선수 구성이다. 해당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들이기 어려운 데다 J리그 선수들 역시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최정예 전력을 꾸리기 힘든 조건에서 경기를 강행할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축구협회가 상업적인 이유로 일정을 유지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표팀 운영 측면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선택이 됐다.
모리야스 감독도 결정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12월 30일 경기와 관련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약 경기가 열리게 된다면 정해진 규정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해 임할 생각"이라며 "다만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차분한 발언과 달리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물음표는 더욱 커졌다. 이날 브라질, 파라과이와 맞붙을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국가대표팀 디렉터는 모리야스 감독의 계약 문제에 대해 "계약 세부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이 제대로 정리되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밝혀 향후 인선과 운영 방안을 새롭게 논의할 여지를 남겼다.
정작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 연기를 자신의 거취와 직접 연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치를 7경기를 통해 우승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게 되어 다행"이라며 "내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지도자와 스태프가 일본 축구의 미래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2018년 9월부터 이어진 모리야스 체제는 어느덧 8년을 향해 가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시안컵까지 마무리한 뒤 차기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는 그림이었지만, 대회 연기로 마지막 일정조차 불투명해졌다. 결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11월 A매치가 그의 마지막 대표팀 일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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