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아시아 축구 저변 확대?' 월드컵 48개국 체제, 대회 수준 저하 우려
작성일: 2017.01.11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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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에서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에 48개국이 출전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개최국과 지역 예선을 거친 31개국이 본선에 출전한다. 2026년 월드컵에선 3개 팀씩 16개 그룹으로 나눠져 조별 리그를 치러 32강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새로 생기는 16장의 출전권을 각 대륙에 어떻게 배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월 현재 FIFA에 가맹한 국가(또는 협회)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4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46개국, 유럽축구연맹(UEFA) 55개국,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35개국,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11개국,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개국으로 모두 211개국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아프리카 5장, 아시아 4.5장, 유럽 13장, 오세아니아 0.5장, 북중미와 카리브해 3.5장, 아프리카 5장, 남아메리카 4.5장, 개최국 1장이 배정됐다. 각 지역의 가맹국 숫자와 관계없이 축구 강국이 많은 대륙에 많은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참가국 확대를 주장한 이유는 대회 수익의 극대화와 축구 저변 확대다. 그 가운데 축구 저변 확대는 출전권 배정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그의 주장을 생각하면 새롭게 생긴 16장의 출전권은 가맹국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출전권을 얻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많이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10일 아프리카가 추가로 4장의 출전권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럽은 3장의 추가 출전권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아시아 지역의 출전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번 FIFA의 결정이 기본적으로 "상업적 가치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동시에 "축구 시장에서 파이를 자꾸 키우고 있는 중국이나 서아시아 등을 아우르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FIFA가 최근 정상급 축구 선수 영입에 거액을 아끼지 않아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과 서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본선 출전을 염두에 뒀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월드컵의 수준 저하 우려가 적지 않다.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출전권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객관적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대륙의 국가가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까지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현실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까지 8강 진출도 무척 힘든 일이었다. 아시아의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도 조별 리그 통과가 쉽지 않았다.
유로 2016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UEFA는 유로 2016부터 참가국을 기존 16개에서 24개로 확대하면서 경기의 질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있었다. 녹아웃 스테이지 이후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경기가 있었고, 조별 리그의 경우 긴장감이 더 떨어졌다.
한편 유럽 축구 클럽 연합체인 유럽클럽협회(ECA)는 선수들이 치러야 할 경기가 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등 '혹사' 위험을 주장하며 참가국 확대에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0일 FIFA의 결정이 발표된 뒤 프리메라리가가 참가국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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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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