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차례 대형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한 아이디가 활짝 웃고 있다. 제공|베이스캠프스튜디오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고된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 또 다른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벅찬 감격이 더 크게 몰려드는 순간이다. 그러한 '꿈의 무대'를 밟는 가수들이 요즘들어 부쩍 많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차별화 된 색깔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샛별을 추렸다. 설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2017년을 빛낼 '루키 빅4'를 만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③ 아이디
드림캐쳐, 모모랜드에 이어 세번째 핫루키는 아이디(Eyedi, 22)다. 곱상한 외모의 아이디는 흑인 음악에 빠진 20대 초반의 유망주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신예다.
출발부터 화려하다. 지난해 제프 버넷에 이어 아이디는 최근 R&B 대표 싱어송라이터 마리오 와이넌스와 함께 작업했다.
블랙뮤직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서 초반부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디는 "행운같은 일"이라며 자세를 낮추었다.
"데뷔 곡은 꿈만 같았다. 무척 하고 싶었던 음악 스타일에 제프 버넷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지? 하다가 제프 버넷이 만든 내 데뷔곡이라고 하는 것이다."
몰래 카메라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는 실제였다. 제프 버넷과 인연은 소속사 대표가 오작교 역할을 했다. 프로듀서 출신인 대표는 제프 버넷 쪽 프로듀서와 교류가 많아졌고 아이디까지 연결됐다. 제프 버넷은 가이드 가수를 따로 쓰는데 아이디에게는 각별했다. 직접 만든 곡을 가창까지 해서 데모용으로 제작해 건넸다.
아이디는 "곡 작업을 위해 미국에서 만났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원래 작업하던 오빠 같았다. 정말 뿌듯하면서도 영광이고 고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프 버넷이 작곡한 데뷔곡 '사인'은 그렇게 탄생됐고 아이디도 작사 실력을 이 곡에 보탰다.
2017년 아이디는 한 단계 수준을 더 뛰어넘는다. 글로벌 프로젝트 앨범 'CHAPTER 21'이다. 1990~2000년대 초 힙합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골든 에라 시절의 블랙뮤직을 아이디만의 색깔로 해석했다. 타이틀곡 '타입(Type)'은 그 기조에 걸맞게 마리오 와이넌스와 아이디의 절묘한 어울림이 인상적이다.
미국 진출이 예상될 정도로 진보적인 움직임이지만 아이디는 "내게는 너무 큰 단어다. 미국 관계자들이 곡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많은 신인이다. 조금씩 영어 버전의 곡을 쌓아가면서 실력도 늘려가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아이디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순천 출신인 아이디는 줄곧 미술만 해오다가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시작했다. 금세 재목을 알아본 대형 기획사가 아이디를 가만 둘리 없었다. 막바로 연습생 신분이 됐다.
아이디는 "기획사 연습생이 되니 아이돌, 걸그룹을 준비하게 됐다"며 "그런데 계속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연예인만 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용기를 내어 아이디는 큰 울타리를 뛰쳐 나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 털어놓고 양해를 구해 다시 시작점에 섰다. 뜻이 맞는 스태프도 다행히 찾았다. 아이디는 "오로지 블랙뮤직만 머리 안에 있는데 전혀 다른 노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없었다. 내게는 매우 큰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아이디는 더 큰 마음을 먹고 무대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 '블랙뮤직'하면 많이 모르지 않나. 북미쪽이 아무래도 강하다. 하지만 '한국의 블랙뮤직'이라고 하면 바로 '아이디'를 떠올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길을 만들어 놓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