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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전반전 장악한 수원 '측면', 후반전 뒤집은 서울 '중원'

작성일: 2017.03.06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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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에서 벌어진 80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그러나 대량 득점이 터진 경기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선수들은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고, 두 감독의 전술적 역량도 빛났다. 뜨거웠던 응원전과 두 라이벌의 뛰어난 경기력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한 팬들만이 승자가 아니었을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부터 응원이 쏟아졌다.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가 있어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전반전을 압도했던 수원 삼성, 후반전 교체 선수들과 함께 분위기를 뒤집은 FC서울의 무승부는 공평한 결과였다.

서울은 전반전 슈팅 5개(유효 슈팅 1개), 후반전 슈팅 8개(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전 슈팅 7개(유효 슈팅 2개)를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전엔 슈팅이 2개에 지나지 않았다. 마지막 슈팅이 후반 7분 조나탄의 슛이었으니 후반엔 수원이 철저히 밀렸다.

▲ 슈퍼 매치 선발 라인업.

▷ 선발 명단: 23세 이하 선수 출전, 전술적 변화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나란히 선발 명단에 생소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왼쪽 날개로 김한길을, 서 감독은 왼쪽 수비수로 고승범을 기용했다. 치열한 경기에서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확보하기 위해 23세 이하 선수를 나란히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서울과 수원 모두 전술적 변화가 생겼다.

서울은 주세종이 선발에서 빠졌다. 원래 왼쪽 날개로 뛰던 윤일록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고요한과 짝을 이뤘다. 그 뒤를 오스마르가 지켰다. 황 감독은 "곽태휘가 빠진 상황에서 수비를 보완하면서도 빌드업 능력을 갖춘 오스마르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대신 공격적인 윤일록을 중앙으로 옮겨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선발 명단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전 중원 싸움에서 철저히 밀렸다. 주세종, 이석현이 중원에 가세한 뒤 경기는 뒤집혔다.

수원은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던 김민우가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위치를 옮겼다. 서 감독은 "서울이 미드필더진이 강하기 때문에, 김민우 포지션을 바꿔 수비 가담에도 신경 쓰도록 했다. 왼쪽 공격수 염기훈을 집중 마크할 것으로 예상해 김민우와 장호익을 오른쪽에 배치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을 완전히 압도했지만 1골에 그친 수원은 후반전 서울의 반격에 고전했다.

▲ 김민우는 환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서울의 홈 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한희재 기자

▷ '측면의 힘' 전반 장악한 수원

경기 전에 세운 전략만 보면 서 감독의 승리였다. 고승범을 측면으로 돌리고 김민우를 전진 배치한 효과를 봤다. 스리톱은 전방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흔들었고, 중원과 윙백의 활발한 수비력도 빛났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스리톱, 스리백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수원의 힘은 측면이었다. 염기훈과 김민우는 수원이 자랑하는 날개였다. 여기에 장호익과 고승범, 두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서울의 측면 공격수들은 수원의 윙백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연이어 측면에서 찬스가 났다.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고승범이 장호익의 크로스를 받아 슛으로 연결해 포문을 열었다. 전반 9분엔 조나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민우가 공을 컨트롤한 뒤 터닝슛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역시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이었다.

서울 중원의 문제와 맞물렸다.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수원의 수비 블록 안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윤일록은 기술이 좋은 선수지만, 볼을 받고 배급하는 것보단 직접 드리블에 강하다. 수원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받아 경기 내내 보이지 않았다. 중원에서 공이 돌지 않으면 측면에서 공을 돌려야 했다.

수비적으로도 수원의 측면이 강했다. 장호익과 고승범은 서울의 윙을 강하게 압박하며 윽박질렀다. 몸싸움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염기훈과 김민우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 이적생 이상호는 친정 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멋쩍게 웃었다. ⓒ한희재 기자

▷ '중원의 힘' 후반 뒤집은 서울

황 감독의 대응은 빨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근환과 김한길을 빼고 주세종과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했다. 김근환은 전반전 빌드업에서 실수를 저질러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빌드업이 뛰어난 오스마르가 수비로 내려갔고, 윤일록이 자신의 자리인 왼쪽 측면으로 돌아갔다. 서울은 짧은 패스와 리턴패스로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주세종과 이석현은 드리블과 영리한 퍼스트 터치로 수원의 압박을 벗어났다. 고요한도 덩달아 살아났다. 황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골은 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상호가 터뜨렸지만, 후반전 경기 내용에선 서울이 압도적이었다. 데얀, 이상호 등이 문전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이석현의 35m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도 있었다. 

여기엔 수원 중원의 체력 저하가 겹쳤다. 특히 2명이 지킨 중원의 체력이 문제였다. 김종우와 이종성은 전반전 완전히 후방으로 물러났던 오스마르를 제외하고 윤일록과 고요한을 대인 마크하면서 서울의 중원을 눌렀다. 그러나 주세종, 이석현이 가세한 후반전엔 3명의 미드필더를 상대하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이 미드필드로 공을 투입하고 이리저리 공격 방향 전환을 하면서 체력 저하는 가중됐다.

고승범은 "후반전 체력이 떨어져 공수 간격이 벌어진 것이 문제였다"고 자평하며 "첫 경기라 그런지 전반전에 오버 페이스했다. 점점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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