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S] '연습생 끝나면 다른 기획사로?' 질서 파괴 유도하는 공정위
작성일: 2017.03.08 09:13
심재걸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최근 공정위는 연습생 계약 기간 만료 후에 현 소속 연예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의무 조항을 지적했다. 공정위의 표현은 '전속계약체결을 강요하는 조항'이다.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의 연습생 계약서를 훑어보고 꼬집었다.
'을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갑과 전속계약을 체결할 의무를 가졌다. 단 본 계약기간 만료 이전이라도 갑이 요청한 경우 을은 갑과 전속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공정위는 이 조항을 '을은 연습생 계약에서 규정한 기간이 만료한 경우 우선적으로 갑과 재계약 또는 전속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수정하도록 요구했다. 체결 의무가 아니라 협상 우선권으로 내용을 바꾸라는 뜻이다.
그 배경으로 "연습생 계약은 연예인 전속계약과는 별도의 계약이므로 만료된 이후에는 어느 연예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것인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더 큰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장기간 투자 형태로 연습생을 교육시켰지만 정작 연예계 데뷔가 임박했을 때 다른 기획사로 이탈해도 손 쓸 방법이 없는 수정안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연습생 1인에 대한 기획사의 투자 비용을 3년간 평균 5300여 만원으로 집계했다. 기획사가 미래를 위해 쏟아붓는 예산이다. 또 보컬, 안무, 교양, 연기, 외국어 레슨 등 각종 교육을 통해 연습생에게 보이지 않는 자산을 전수하는 과정이다. 학원처럼 별도의 수강료를 받는 것도 아니라 오롯이 투자다.
이러한 연습생 시스템이 전략적으로 투자되고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다. 연습생은 미래 자산이라는 계산이었다. 연예계 데뷔와 동시에 비즈니스 동반자로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여서 가능했다.
하지만 역량을 키워 놓고 전력감이 됐을 때 다른 기획사로 이탈을 막을 장치가 없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애초부터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없는 교육 투자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그 대신 완성된 연습생 영입에만 열을 올리게 될 수 있다.
수익은 투자에 많은 비중을 뒀을 때 경영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프로 스포츠 구단도 거물급 FA 영입의 중요성 만큼 유망주들의 팜시스템을 잘 갖출수록 명문팀으로 분류된다. 안정된 선수육성을 위해 신인급의 팀 이탈을 막는 제재도 존재한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번 수정안 권고에서 '계약의 자유'라는 포괄적 개념에만 시선을 가두었다. 자유를 외치다가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벽을 허물었다. 자칫 질서 파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재걸 기자 shim@spotvnews.co.kr
음악 관련 기사
-
하츠투하츠, 도쿄돔에 떴다…일본 프로야구 스페셜 경기 오프닝 퍼포먼스→시구 던졌다
2026-08-19
-
'빌보드 200' 9연속 1위…스트레이 키즈, 새로 세운 K팝 이정표의 의미[초점S]
2026-08-19
-
"목표=신인상"…아워벌스데이, JYP '걸그룹 명가' 계보 잇는다[종합]
2026-08-19
-
제니 '노출 영상' 유포 계정 정지…'AI 조작' 갑론을박 속 피해 확산[이슈S]
2026-08-19
-
아워벌스데이 조혜진 "4년만의 JYP 걸그룹, 부담 크지만…좋은 원동력으로 삼겠다"
2026-08-19
-
아워벌스데이 "데뷔 뜻깊고 설레…팀명 우리와 찰떡, 매일 행복할 것 같아"
2026-08-19
추천 콘텐츠
-
"리센느 원이=이상형"…24년 저점매수 '나솔사계' 솔로남 '재조명'
2026-08-20
-
[단독]'안녕, 프란체스카' 20년 만에 돌아온다…한수아·김현진·이승규 '옆자리, 프란체스카' 새 얼굴
2026-08-20
-
리센느, 거제 집중호우에 5000만원 기부…팬들도 자발적 동참 "거제야호의 선한영향력"
2026-08-19
-
홍민기 의혹 부인에 前연인 "임신중절 후 책임 회피…초음파 사진 증거 有" 3차 폭로
2026-08-19
-
"일방연락·스토킹" vs "낙태종용·데이트 폭력"…홍민기 vs 前연인, 진흙탕 공방전[종합]
2026-08-19
-
하츠투하츠, 도쿄돔에 떴다…일본 프로야구 스페셜 경기 오프닝 퍼포먼스→시구 던졌다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