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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빅샘, 당신은 대체…" 과소평가한 것을 사과합니다 (영상)

작성일: 2017.04.02 11:1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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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샘 체제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우리는 블루드래곤도 보고 싶다. 이청용을 투입한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빅샘, 당신은 대체…" 당신을 과소평가했던 것을 사과한다.

'빅샘' 샘 알러다이스 감독은 '킥 앤 러시'가 전술의 전부인줄 알았다. 그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경기 전략이 '선두' 첼시를 무너뜨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전방에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윌프리드 자하를 배치했다. 자하의 최전방 배치가 특이했지만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 5분 에당 아자르의 도움을 받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득점을 터뜨릴 때만 해도 예상대로 흐르는 경기였다. 선두 첼시가 무난히 이기겠거니.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는 실점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반격에 성공했다. 첼시의 약간의 방심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다운, 빅샘다운 공격이었다. 벤테케와 자하가 두 골 모두 합작했다. 전반 9분엔 벤테케의 패스를 받은 자하가 수비수들을 끌고 움직이다 골대 구석을 찔러 동점을 만들었다. 2분 뒤엔 벤테케의 '우당탕탕' 드리블에 이어 자하가 패스를 연결해 다시 벤테케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벤테케는 쿠르투아를 속인 칩샷으로 역전 골을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일단 버텼다. 위기의 순간엔 웨인 헤네시가 선방을 펼쳤다. 전반 22분 디에고 코스타의 슛을 막는 것은 동물적 반응이었다. 전반을 버틴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14분 스콧 단이 부상해 경기장을 떠나자 다미엔 델라니를 투입했고, 안드로스 타운젠드 대신 마틴 켈리를 투입해 스리백으로 변화했다.

스리백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첼시는 지공 때도 장점이 있다. 측면이 강한 데다가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가 있다. 파브레가스는 창의적인 패스로 답답한 공격에 활로를 연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는 스리백으로 수비의 좌우 간격을 더욱 촘촘하게 짰다. 스루패스를 할 공간은 없었다. 첼시는 줄기차게 크로스와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크로스를 모두 먼저 끊어냈다. 크로스가 1명의 수비 뒤로 흐르더라도 여지없이 임대생 마마두 사코가 나타나 걷어냈다.

전방 압박도 전술적 포인트였다. 빅샘은 알고 있었다. 첼시를 상대로 마냥 수비해선 오히려 승리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벤테케, 자하, 펀천 등 1대1 능력과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전방에서 첼시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첼시는 압박을 이리저리 피해 공격에 나섰만, 이전처럼 맘껏 공격할 순 없었다. 공격 속도도 떨어졌다. 빌드업 과정부터 피곤했고 공격까지 가는 과정이 조금씩 어긋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수비적이었지만 수비 일변도는 아니었다.

역습 방식도 좋았다. 벤테케와 자하는 분명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벤테케는 공중볼 싸움과 몸싸움을, 자하는 주력과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다. 이것은 당연히 첼시 선수들도 알고 있다.

빅샘은 벤테케와 자하를 앞세운 단순한 '킥 앤 러시'에 '세밀성'을 더했다. 그래서 특별했다. 벤테케와 자하가 원터치 리턴패스를 했다. 평소 같으면 공을 잡고 혼자 할 것 같은 장면에서 동료를 찾았다. 패스가 나오니 첼시 수비의 머리는 복잡해졌을 것이다. 덕분에 벤테케와 자하의 원래 장점인 끈질긴 움직임도 힘을 발휘했다. 적당한 역습이 있으니 첼시도 공격에만 힘을 쏟을 수가 없었다. 결국 추가 시간까지 100분이 넘게 이어진 혈투 끝에 크리스탈 팰리스가 웃었다.



첼시가 크게 부진한 경기가 아니었다. 첼시를 수비 조직 외곽만 돌게 만든 크리스탈 팰리스를 칭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일단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 개개인이 잘했다. 그러나 이 큰 판을 짠 것은 '빅샘' 알러다이스 감독이다. 킥 앤 러시 이른바 '뻥 축구'도 크리스탈 팰리스 정도 선수 구성에 전술적 짜임새를 가진다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겉보기엔 단순했지만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남자의 축구'라며 투박한 축구를 한다고 오해했던 것을 사과해야 할 것 같다.

빅샘 덕에 프리미어리그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1위 첼시(승점 69점)와 2위 토트넘(승점 62점)의 차이가 줄었다. 4연승을 달리며 크리스탈 팰리스가 16위로 뛰어올랐다. 강등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잉글랜드 대표 팀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알러다이스 감독 덕분에 프리미어리그는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다.

[영상] [H/L] 첼시 vs 크리스탈 팰리스 ⓒ스포티비뉴스 이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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