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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스마트' 투수 리드, 어떻게 오간도 구했나

작성일: 2017.04.19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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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훈은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경기에 9번 타자 선발 포수로 출전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18일 대전에서 LG를 상대로 1회를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시킨 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2회 갑자기 흔들렸다.

오간도는 던진 공이 높게 몰려 난타를 당했다. 1사 2루에서 이병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양석환과 정상호에겐 슬라이더가 연거푸 맞아 나갔다.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선발 포수 최재훈은 볼 배합을 바꿨다. 변화구를 줄이고 패스트볼을 늘렸다.

최재훈은 "오간도가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변화구가 다 높아서 맞아 나갔다. 낮게 요구를 했는데 다 높게 왔다. 그래서 몸쪽에 패스트볼 위주로 리드를 했다. 원래 몸쪽에는 잘 던지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몸쪽에 던져야 (구위가) 살았다"고 말했다.

흔들리던 오간도는 1사 1, 3루 위기에서 최재원을 4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1구와 2구를 포심 패스트볼로, 3구를 투심 패스트볼로 던져 볼 카운트 1-2를 만든 뒤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낮게 깔아 땅볼을 유도했다.

최재훈은 3회엔 공 18개 가운데 17개를 패스트볼로 주문했다. 타자 몸쪽에 바짝 붙어 위력 있는 공으로 오지환과 박용택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히메네스와 대결에선 패스트볼 5개로 풀 카운트를 만들고 기습적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얕은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최재훈과 오간도 배터리는 경기 중반 볼 배합을 또 바꿨다. 변화구 비율을 다시 높였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해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춘 LG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했다. 좌우 코너워크도 적극적으로 구사해 범타를 양산했다.

초반에 흔들렸던 언제 그랬냐는 듯 오간도는 7회까지 책임졌다. 투구 수 119개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96구)를 경신했다. 오간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3-2로 이겨 4연패를 끊었다.

최재훈은 "(오간도의 공을) 조금 받아보니까 빠른 볼만 던지면 맞았다. 자꾸 공이 몰려 확실하게 하려 했다. 결정구로 아니라 초구에 변화구를 쓰니까 효과가 좋았다"며 "오간도는 스스로 흥분하는 느낌이었다. 변화구로 가라앉히면서 하니까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17일 신성현을 주고 최재훈을 데려온 박종훈 한화 단장은 "두산 시절(2010년 2군 감독) 최재훈을 눈여겨봤다. 어깨가 강하고 투수 리드를 영리하게 하는 선수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 두산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강한 어깨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안정적인 포구 능력, 그리고 노련한 볼 배합을 인정받았다. 2012년 현역 시절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토 쓰토무 두산 수석 코치(현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의 눈에 들어 일대일로 집중 조련을 받아 수비 능력이 크게 성장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최재훈의 트레이드 가치는 10승 투수"라고 높게 봤다. 최재훈은 양의지 박세혁에게 밀려 있다가 한화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재훈은 조인성 차일목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재훈이 침착하게 경기 운용을 했다"고 칭찬했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고 다짐한 최재훈은 한화에서 출발을 성공적으로 끊었다. 경기가 끝나고 "처음엔 떨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편하게 하고 수비에 집중하니까 괜찮았다. 팀이 (4)연패하고 1승하니까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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