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내년은 진짜를 보여드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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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대권 도전의 꿈을 품고 히어로즈에서 2009년 13승을 거둔 좌완 이현승(31)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현승은 팔꿈치 부상,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며 기대했던 좌완 에이스가 되지 못하고 2011시즌 후 상무 입대하고 말았다. 그 이현승이 2014시즌 일말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시 팀의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달리고 또 달린다.
이현승은 올 시즌 65경기 3승3패15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상무 복무 시절이던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뼛조각 수술을 동시에 받아 재활을 했고 수술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곧바로 1군 무대 계투로 활약한 뒤 막판 선발로 등판했다. 3경기서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3.97로 괜찮은 내용. 수술 후 100%가 아닌 상태에서 올린 성적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능성을 비췄다고 볼 수 있다.
17일 인터뷰에 응한 이현승은 “수술과 제대 후 돌아왔을 때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가 갖춰졌다고는 생각지 않았고 그래서 열심히 해서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날 바라보며 고생했던 가족들을 생각하며 뛰었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보았다. 피트니스에 출근하며 보강 훈련 중인 이현승은 현재 자신의 팔 상태에 대해 “팔 상태는 문제없다. 다음 시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야 할 때다”라며 이상 없음을 밝혔다.
새 시즌 투수조 조장으로 임명된 이현승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성을 우선시하며 우리 투수진을 돌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실 최근 몇 년 간 야구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젊은 선수들이 자신을 따르는 관심에 부화뇌동되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 이현승의 우려가 공감되었던 것이 사실. 자신의 실적이 고스란히 연봉과 인기로 이어지는 프로의 이치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프로 투수 이현승의 지론이었다.
“프로는 사실 실력과 비례해 경제적인 혜택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단 예전과는 달리 자신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거들먹거리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모두들 자신의 데뷔 초기, 그리고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라면 야구장 밖에서도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행동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좌완 장원준이 FA로 이적해왔고 유희관이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두산의 좌완 선발진은 창단 이래 가장 질적으로 풍요롭다.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의 이현승. 그도 2009년 13승을 거뒀던 전력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실적이 일단 지금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내심 기대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훈련 돌입과 함께 기회를 얻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대감이 절반 정도는 있다고 해두지요.(웃음) 2015년은 어떻게든 좋은 결과물로 보여드려야 합니다. 아프지 않고 진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일영(한화), 장원삼(삼성)과 함께 히어로즈 좌완 3인방으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이현승은 ‘영리한 투수’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패스트볼 그립을 여러 방법으로 잡으면서 자신만의 구종을 던져보고자 노력했던 창의력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부상과 군생활 등을 거치며 인간적으로도 보다 성숙한 선수가 되었다. 그 이현승은 “내 진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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