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인천 선수단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인천의 한 선수는 문을 발로 강하게 찬 뒤 계단을 올라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고성을 지르며 마음속에 담긴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천 단장의 차례였다. 두 팀 감독의 인터뷰 시작 전 인천 김석현 단장은 기자실을 찾았다. 김 단장은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감독 인터뷰 이후 시간을 내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격앙된 자신을 말리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직원에게 “한두 경기가 아니라 서너 경기에요.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인천 팬들에게 할 말이 없어요”라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인천 이기형 감독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 감독은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겨 선수단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안 좋은 일이 무엇인지는 강원과 인천 팬들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고 차분히 말했다. 정확한 뜻을 알려 달라고 하자 그는 “직접 말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천 선수단이 흥분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6일 강원의 홈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인천은 후반 22분 최종환의 프리킥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원 김경중을 막은 채프만이 핸드볼 반칙을 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진성은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 시간 디에고의 결승 골이 터지며 강원이 2-1로 역전승했다.
인천 선수단이 문제로 삼은 장면은 페널티킥 선언이다. 상황을 자세히 보면 인천 채프만의 팔에 공이 닿기 전 김경중이 팔을 앞으로 뻗으며 공을 건드렸다. 그러나 주심은 이를 핸드볼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 인천 선수들과 이기형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 인천이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한 장면.
인천 김석현 단장은 “비통하고 침통하다.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불이익이 있다는 점도 잘 안다. 광주 FC 기영옥 단장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심은 K리그를 죽이는 것이다. 단장이 오심을 지적한다고 K리그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 인천은 이번 시즌 5번의 오심 피해를 봤다. 오심이 반복되면 선수들에게 열심히 뛰라고 말할 수도 없다. 팬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 비디오 판독 도입 전에 우리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인천은 그동안 억울한 퇴장과 애매한 득점 취소 판정으로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3일 열린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강원전에서 곧바로 패배를 기록했다.
연맹은 지난 3월 기자회견과 보도 자료를 거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린 광주 기영옥 단장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금지하는 K리그 경기 규정 제36조 제5항에 따라 최고 수위 징계인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인천 김석현 단장은 징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입을 다물고 있으면 선수와 팬들에게 미안해서 안 된다고 판단했다. 오심에 대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