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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영욕을 함께해 기뻤다" ATM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 챔스 (영상)

작성일: 2017.05.11 19:0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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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gullos de no ser como vosotro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걸개, 하얀 카드 섹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Orgullos de no ser como vosotros" 너희들 같지 않아서 자랑스러워.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팬들이 스탠드에 건 걸개의 응원 문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회 없이 새 보금자리로 떠나 도전을 이어 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1,2차전 합계 2-4로 밀려 떨어졌다.

UCL 4강 2차전은 아틀레티코에 조금 특별했다. 그들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과 작별을 고하고 마드리드 북동부에 건설 중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이사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은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르는 마지막 UCL 경기였다. 

2011년 12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과 함께 거둔 성공의 상징이 바로 2013-14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UCL에서 성공이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2011-12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14 시즌부터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들이 이번 시즌까지 4번의 도전에서 거둔 성적은 2번의 준우승 그리고 각 1번씩 4강과 8강 진출을 일궜다. 4번의 도전 모두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지만, 감독도, 선수도, 팬들도 모두 실망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가 창단할 1903년 당시 가장 흔히 쓰이던 침대보가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였다. 이것이 현재 AT 마드리드의 유니폼이다. 아틀레티코가 '로히블랑코(Rojiblanco: 스페인어로 빨간색을 의미하는 'Rojo'와 흰색을 의미하는 'Blanco'의 합성어)'라고 불리는 것도, '로스 콜초네로스(Los colchoneros: 침대 직공들)'라고 불리는 이유도 유니폼 때문이다. '민중의 팀'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승리하는 팀은 아니었다. 정치 권력의 지원을 등에 받고 승승장구한 레알 마드리드에 비할 수 없었다.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었다.

아틀레티코는 1966년 비센테 칼데론에 자리를 잡은 뒤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틈바구니에서 5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1999-2000 시즌엔 2부 리그로 강등돼 2시즌을 보내는 '굴욕'도 있었다.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온 아틀레티코는 '믿고 쓰는' 공격수들의 활약과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디에고 포를란, 라다멜 팔카오,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이 모두 아틀레티코에서 자신의 기량을 인정 받았다.

▲ "영욕의 세월을 함께해 기뻤다"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 UCL 경기를 치른 아틀레티코.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UEF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했다.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했다. 매일 훈련했고 계획을 세우면서 나를 동기부여 시켰다. 우리는 오늘까지 싸웠다. 그리고 패배로부터 배웠고 더 성장할 것이다"며 경기를 평가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줘 행복하다. 현재 리그에서 3위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두 번 진출했다. 지난주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지만(1차전 0-3패) 이겨낼 것이라고 믿었다. 몇몇 사람들은 아틀레티코가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참 멋진 열정을 가졌다. 우리는 그걸 재현해야 한다. 오늘(11일)은 중요한 날이다. 우리는 탈락했을지언정 지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를 계속 성장하게 할 것이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아틀레티코는 새 경기장으로 이사한다. 새 보금자리는 73000석 규모가 될 것이다. 54000석 정도 되는 비센테 칼데론에 비해 큰 규모다. 이제 더 큰 클럽으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시메오네 감독도 안주가 아닌 변화를 시도했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는 '수비 축구'의 한계를 인정하며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요동치는 성적에도 아틀레티코는 흔들리지 않았다. 과도기는 챔피언스리그 4강과 프리메라리가 3위는 나쁜 성적이 아니다.

역사와 전통이 서린 비센테 칼데론을 떠난다. 비센테 칼데론은 철거될 예정이다. 영광과 굴욕 모두 함께했던 정든 보금자리에 대한 애정이 작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이 성공의 상징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패배에도 뜨거운 성원을 보낸 것은, 우승이란 결과보다 언제나 도전하고 노력했던 아틀레티코의 역사를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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