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꺼풀 벗은 번즈가 가져올 롯데 타순 변화
작성일: 2017.05.18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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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살아나고 있다. 번즈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9-4 승리를 이끌었다. 번즈는 이번 주 kt와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는데 4안타 가운데 3개가 2루타다.
지난주까지 번즈는 시즌 타율 0.244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돈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번즈는 올 시즌 2번 테이블세터, 3번과 6번 중심 타선, 7번부터 9번까지 하위 타선에서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테이블세터로는 출루율이 부족했고 중심 타선에서는 득점권 타율이 부족했다.
17일 경기 승리를 이끈 번즈는 "미리 준비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미리 하면 공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계속 신경 써서 훈련하겠다"고 밝히며 이전과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하위 타선으로 나서는 외국인 타자는 드디어 두꺼운 껍질 한 꺼풀을 벗고 나오고 있다. 번즈는 리그 적응과 성장에 필요한 훈련이 무엇인지 알았다.
적응기를 마친 듯한 번즈 활약과 함께 롯데에는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부상한 롯데 주전 중견수 전준우가 퓨처스리그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빠르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
17일 롯데는 손아섭(우익수)-나경민(중견수)-이대호(1루수)-최준석(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문호(좌익수)-번즈(2루수)-문규현(유격수)-김동한(3루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전준우가 복귀할 때까지 이대호가 3번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말한 타순 전제에는 번즈 활약이 빠져있다. 번즈가 이런 활약을 계속 펼친다면 롯데 타순 변화가 더 크게 있을 전망이다. 홈런은 3개밖에 없지만 번즈가 넓은 사직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호쾌한 2루타를 꾸준히 뽑아준다면 팀 전력이 큰 보탬이다. 올 시즌 2루타 14개를 때린 번즈는 16개를 친 KIA 타이거즈 최형우에 이어 리그 2루타 2위다.
시즌 초 전준우와 번즈는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이어 손아섭-이대호-최준석-강민호가 중심 타선을 이뤘다. 번즈가 지난 두 경기에서 2루타를 연거푸 뽑으며 장타를 보여줬다. 그러나 선구안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번즈는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에서도 볼넷보다 삼진이 많은 타자다. 통산 209볼넷, 435삼진을 기록했다.
눈이 아닌 방망이로 출루하는 타자는 테이블세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테이블세터는 방망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눈으로 출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결국 중심 타선이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중거리 안타를 터뜨리는 능력을 앞세워 전준우-손아섭을 앞에 놓고 이대호-최준석을 뒤에 둔 3번 타자가 어울릴 수 있다.
또는 전준우-김문호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손아섭-이대호-최준석으로 클린업을 짠 뒤 최준석 뒤에서 포수 강민호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6번 타자도 가능해 보인다. 번즈는 "라인업은 감독님이 짜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있든 열심히 해서 특히 득점권에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선택은 조 감독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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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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