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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테마] ‘KBO 40HR' 강정호, ML 타석에서는?③

작성일: 2014.12.20 03:52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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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 ⓒ 넥센 히어로즈
[SPOTV NEWS=박현철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찰 마감 시간이 다 되었다. 그리고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가 금액을 받아들인다면 강정호(27)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꿈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그의 단독 교섭팀이 어디가 될 것인지 앞서 ‘타자’ 강정호는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그리고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포스팅시스템 입찰 기간 동안 강정호에 대해 오클랜드와 메츠, 샌프란시스코, 미네소타와 세인트루이스 등이 관심을 가졌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 가운데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메츠는 단장이 직접 언론을 상대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는 시장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는 견해도 있다. 일단 꾸준히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가 언급되었다는 자체는 그에 대한 흥미가 확실히 있다는 뜻이다.

2010~2012시즌 한국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샌프란시스코-롯데)는 메츠 팟 캐스트를 통해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지녔다”라며 호의적인 평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강점으로 꼽히는 공격 면에서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 日 내야수 직전 3년의 모습과 강정호

올 시즌 강정호는 117경기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0안타를 넘어선 서건창, 20승을 거둔 앤디 밴 헤켄,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 등 팀 동료들이 워낙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지 다른 시즌이었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을 MVP였다. 그러나 올 시즌 극도의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이 성적만 가지고 강정호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도 있다.

최근 3년 간 강정호의 평균 성적은 3할2푼 29홈런 98타점 13도루. 올 시즌에 비해 타율-홈런-타점 기록이 떨어지기는 해도 충분히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도스키는 강정호를 공격 면에서 “다재다능한 툴 플레이어”로 소개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의 전례가 없는 만큼 일단 일본 내야수들의 예를 들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 활약상에 대해 비교해 볼까 한다.

니시오카 쓰요시(한신), 가와사키 무네노리(전 토론토)는 강정호와는 다른 테이블세터형 선수들이었다. 따라서 공격 면에서는 마쓰이 가즈오(라쿠텐), 나카지마 히로유키(오릭스) 외 또 다른 툴 플레이어 스타일의 내야수와 강정호를 비교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바로 이와무라 아키노리(전 야쿠르트)다.

마쓰이는 그야말로 못하는 것이 없던 유격수였다. 2002년 3할3푼2리 36홈런 33도루로 일본 역대 8번째 3할-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운 마쓰이는 200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뉴욕 메츠와 3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직전 3시즌 평균 마쓰이의 성적은 3할3푼4리 31홈런 82타점 24도루. 리그는 달랐으나 타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정호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러나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수비에서 악평을 받았고 공격에서도 이를 상쇄할 만한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기록은 2할6푼7리 32홈런 211타점 102도루. 2007시즌 콜로라도의 락토버 기적을 함께하던 당시 2할8푼8리 4홈런 37타점 32도루로 활약한 것을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꼽을 만 하다.

나카지마의 경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나카지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유격수들 중 가장 강정호와 가까운 스타일의 선수였다. 진출 직전 일본 3시즌 평균 기록은 3할7리 16홈런 89타점 14도루. 그러나 2013시즌 오클랜드 입단 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입어 마이너리그에서 첫 해를 시작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만 있다가 일본으로 유턴했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이와무라는 야쿠르트 출신으로 강정호처럼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당시 이와무라의 입찰금액은 450만 달러. 이와무라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3시즌 비약적인 홈런 증가세를 펼치며 평균 3할1푼 35홈런 94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발 빠르기도 준수한 선수였으나 힘을 키우며 홈런 개수가 늘어났다. 이와무라의 진출 당시 스타일은 오히려 나카지마보다 더욱 강정호와 가깝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와 3루를 도맡아 뛰던 이와무라는 2007~2010시즌까지 탬파베이-피츠버그-오클랜드를 거치며 4시즌 통산 2할6푼7리 16홈런 117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구장 크기, 상대 투수와의 상성, 이동거리에 따른 힘든 장기 레이스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일본에서 44홈런도 기록했던 이와무라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7시즌 7홈런에 그쳤다.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에서 공을 골라내는 스타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마쓰이, 나카지마, 이와무라 모두 수비 부담과 부상, 포지션 이동 등 여러 변수 속 공격 면에서 일본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아오키 노리치카 등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타자들은 모두 외야수. 사도스키는 강정호에 대해 "최근 수 년 간 보여줬던 장타 일변도 타격을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언급했다. 일본 내야수들, 특히 한 시즌 44홈런도 때려낸 이와무라가 제 스타일을 바꿨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강정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수 있다.

▲ 그래픽 김종래


 

▲ 포스팅 수용한다면 강정호의 자세는?

일단 20일 오전 넥센이 납득할 만한 입찰 가격을 제시받고 또 받아들여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결정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것처럼 일본 출신 내야수들이 대체로 성공보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많은 만큼 강정호에 대한 그동안의 관심이 고스란히 포스팅 금액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더욱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전례가 없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앞서 사도스키는 강정호에 대해 “다재다능한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스팅 금액을 제외한 강정호 본인의 몸값으로 4년 최대 옵션 포함 2700만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사도스키의 이야기에는 전제 조건도 달려 있었다.

바로 ‘1년 간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야구에 적응한 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점. 유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하는 내야수임을 감안했을 때 즉시 전력감으로 놓기는 약간 부족하다는 것이 사도스키의 평이다. 또한 한 관계자는 ‘2루 쪽 범위는 넓지만 3-유 간 수비 범위가 좁은 편이다. 엄밀히 따지면 유격수와도 약간 괴리가 있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따라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2루수로의 컨버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마쓰이, 니시오카, 가와사키 등은 모두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의 이동을 겪었다.

‘메이저리그는 힘, 일본 야구는 기술’이라는 말도 있으나 이는 사실 선입견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인 야구 최대 시장이다. 힘을 특화한 선수도 있고 기교나 발 빠르기를 특화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는 야수도 많다. 반면 강정호는 여러 가지 재능을 갖춘 선수로 분류되고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는 관심도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유격수’라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도전 정신을 기반으로 자신이 가진 재능 중 어떤 부분을 특화해 메이저리그에서 제 색깔을 낼 것인가. 강정호는 파워툴을 갖춘 유격수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 파워툴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지. 그리고 유격수라는 간판도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넥센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여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강정호가 스스로의 무기 중 가장 특화해야 할 것을 제대로 찾는 일. 이는 분명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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