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매드 '비밀 병기' 옥래윤, UFC를 보던 청년에서 UFC 파이터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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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UFC 페더급 랭커 최두호는 "옥래윤은 강하다. 곧 돋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양성훈 감독도 "옥래윤을 지켜보라"고 귀띔한다. 프로 전적 총 8승 1패의 준수한 기록을 가진 옥래윤은 여러 UFC 선수들을 배출한 양성훈 감독이 인정하는 팀 매드의 '비밀 병기'다. 옥래윤은 오는 15일 일본 나고야 국제회장에서 열리는 히트(HEAT) 40에서 일본 선수 기시모토 야스아키와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운다.
UFC에서 뛰고 있는 팀 매드의 맏형 '스턴건' 김동현을 가장 존경하고 있다는 옥래윤은, 학창 시절만 해도 종합격투기와 큰 접점이 없었다고 한다. 무술이라곤 어린 시절 도장을 다니며 배운 태권도가 다였다. 그는 체대에 진학한, 그저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자신이 종합격투기 선수가 돼 챔피언에 도전할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워낙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군 복무 시절 남은 여가 시간에 UFC 방송을 즐겨 봤다. 그런 가운데 한 선수의 경기가 옥래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였다. 앤더슨 실바가 스테판 보너에게 화려하게 이기는 것이 인상 깊었다. 종합격투기에 호기심이 생겨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 부산의 한 도장 문을 두드렸다. 그곳은 '팀 매드'였고 운동을 좋아하는 청년 옥래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엔 단순히 취미로 시작했다. 옥래윤은 "체대생이기에 체력에 자신 있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기술을 습득했다.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타격 스파링 제안을 받았다. 내 힘과 운동신경을 믿고 스파링을 흔쾌히 수락했다. 당시 주짓수 스파링은 했었지만 타격 스파링은 처음이었다. 원투펀치만 배웠지만 하지만 상대가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자만했다"고 회고했다.
"스파링 시작하고 원투펀치를 치려는데 갑자기 TV가 꺼질 때처럼 '팟'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첫 다운의 경험이었다. 고등학생이라고 만만하게 보다가 너무 쉽게 나가 떨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선수를 지망하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 나서 배운 사람과 안 배운 사람의 차이를 느꼈다. 아마추어 선수도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스파링에서 다운까지 당해가며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기술을 제대로 써보고 싶었다고 한다. 스파링에서는 같은 체육관 선수들끼리 힘을 조절해가며 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자신의 기술과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경기 욕심이 생겨 아마추어 경기에 나갔다.
그렇게 나간 아마추어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첫 패배에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기술을 많이 몰라서 졌다고 생각했다. 이기고 싶어 누구보다 더 열심히 훈련했다. 같은 팀 아마추어 선수들과 모여 운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부가 됐다. 대학교를 다니며 틈틈이 훈련하고 방학 때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 옥래윤은 아마추어에서 연전연승했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프로 데뷔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프로 데뷔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옥래윤은 "사실 프로 데뷔는 얼떨결에 하게 됐다. 첫 프로 경기가 선 FC였는데, 소속 팀인 팀 매드가 주축인 대회였다. 아마추어 성적이 좋고 소속 팀 선수들이 많이 뛰는 대회라서 자연스럽게 나가 싸우게 됐는데, 그게 프로 데뷔 전이 돼 버렸다. 그다음 경기도 선 FC에서 했고 또 이겼다. 어쩌다 보니 프로 2승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얼떨결에 프로 데뷔하고 계속 승수를 쌓다 보니 어느덧 8승 1패가 됐다. 중국 단체에서 연전연승을 하고 타이틀전 직전까지 갔지만, 중국과 한국 간 외교 마찰의 여파 때문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일본 단체 HEAT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을 뽑기 위한 토너먼트를 개최한다는 연락이 왔다. 챔피언 타이틀에 굶주린 옥래윤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일본 무대 데뷔 전에서 유명 선수 가와지리 다츠야의 팀 동료 이시카와 에이지와 싸웠다. 이시카와는 40전이 넘는 베테랑으로 로드 FC 챔피언 '빅 마우스' 권아솔을 꺾은 적도 있는 강자.
하지만 준비된 신예 옥래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이시카와의 주특기인 레슬링과 그래플링에 맞섰다. 팀 매드에서 훈련한 케이지 레슬링이 빛을 발했다. 옥래윤은 테이크다운을 막아 내고 에이지를 타격으로 몰아붙였다. 엘보와 니킥으로 에이지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며, 완벽한 3-0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7월 15일 결승전에선 화끈한 KO로 이기고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챔피언벨트를 원하는 옥래윤의 눈앞에 놓인 마지막 상대는 기시모토 야스아키다. 야스아키는 종합격투기 경험이 30전에 가까운 베테랑 파이터. 타격, 그래플링 모두 능하다. 일본 유명 단체 DEEP에서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을 한 경험도 있으며 송언식, 기원빈 등을 꺾으며 한국 선수와 붙어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한국인 킬러'다.
옥래윤은 "야스아키 선수는 타격, 그래플링 모두 잘해 빈틈이 없는 선수다. 야스아키는 특히 그래플링을 장기로 하는데, 난 케이지 레슬링에 자신 있다. 오히려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기 보여 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옥래윤은 경험을 쌓아 큰 무대로 가고 싶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그가 바라보는 곳은 UFC다. 그것을 위해선 눈앞의 야스아키를 꺾고 히트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는 것이 급선무다.
옥래윤은 불과 5년 전 만해도 UFC를 단지 시청하기만 하던 운동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프로 파이터가 돼 타이틀 도전까지 하게 됐다. '어쩌다 보니' 프로 파이터가 됐다는 옥래윤은 이젠 UFC에서 뛰는 게 꿈이자 소망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UFC 선수들과 스파링하고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팀 매드의 명장 양성훈 감독이 여러 선수들 가운데 자신을 '비밀 병기', '두고 볼만한 유망주'라고 말해 주는 게 과분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겸손한 파이터 옥래윤은 오늘도 체육관 문을 향해 나선다. 운동을 좋아하던 순수한 청년 옥래윤이 앞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 UFC 파이터가 될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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