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사나이' 김주찬, 3번 타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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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에게 초구 공략은 '양날의 검'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투수의 결정구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반대로 무위로 돌아가면 투수의 짐을 덜어주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초구에 대한 타자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김주찬, 정근우처럼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김태균처럼 초구를 흘려보내는 선수들도 있다.
김주찬은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접전 끝에 5-7로 패했지만 김주찬의 활약은 빛나기에 충분했다. 특히 5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단 하나의 초구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1회 2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유희관의 초구를 통타해 안타를 때려냈다. 0-4로 뒤진 4회에도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안타를 치면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에도 그의 방망이는 초구부터 힘차게 돌았다. 4-5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우의 초구를 향해 방망이를 맞춰냈지만 파울이 됐다. 그리고 4구째 공을 받아쳐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 마지막 타석을 맞이한 김주찬은 여지없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1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주찬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주로 테이블세터에 기용됐다. 일반적으로 테이블세터는 출루에 무게를 둔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 출루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공을 보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그러나 김주찬은 테이블세터에서도 공격 본능을 감추지 않았다. '초구찬'으로 불리웠던 지난 6년간 그의 초구 타율은 0.381(265타수 101안타)에 이른다. 출루해야 하는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달성해냈다.
올 시즌 김주찬은 KIA의 리드오프를 맡다가 지난 4월 2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3번 타자로 복귀해 시즌 타율 0.442(43타수 1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번 타자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전날 5타수 3안타를 때려낸 김주찬은 올 시즌 3번 타자로 출장했을때 타율이 0.462(8타수 3안타)에 이른다.
김주찬이 3번에 자리 잡자 공백이 있던 타선에도 짜임새가 생겼다. 기존 4번 타자 나지완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렛 필이 4번으로 내려갔고, 이범호가 6번에 배치될 수 있게 됐다. 테이블세터는 복귀한 김원섭과 신인 김호령이 맡는다. 실제로 김주찬이 복귀한 지난 14일 kt 위즈를 상대로 KIA는 12안타와 10타점을 기록했고 전날 경기에서도 12안타와 함께 5점을 뽑아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타점을 생산해야 하는 3번 타자의 역할은 공격적인 성향의 김주찬에게 안성맞춤이다. 신종길의 부상복귀와 나지완이 제 모습을 찾을 때까지 김주찬은 3번 타자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옷을 입은 김주찬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 김주찬 ⓒ 한희재 기자
[영상] '초구 사나이' 김주찬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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