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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남자' 폭스, 외인 우타 악몽 끊을까

작성일: 2015.05.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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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고의볼넷을 제외한 두 개의 볼넷과 배트 결대로 때려낸 교과서적인 밀어치기. 화려하지는 않아도 분명 꽤 괜찮은 선수였다. 퓨처스리그 홈런포를 때려내고 1군 무대 첫 선을 보인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팀 패배 속 화려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폭스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 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3볼넷(고의 볼넷 1개)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폭스의 한국 무대 데뷔 첫 타점은 7회초 5-6으로 뒤진 1사 3루에서 문광은의 바깥쪽 포심 반대투구를 잘 밀어쳐 만든 동점 우익수 희생플라이였다. 아쉽게도 팀은 9회말 이재원의 끝내기 타로 인해 6-7 석패를 당했다.

2009년 빅터 디아즈 이후 한화가 6년 만에 뽑은 오른손 외국인 타자가 바로 폭스다. 제이 데이비스,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등 한화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좌타자는 꽤 있었다. 그러나 오른손 성공 전례는 얼마 없었다. 한화의 유일한 우승 시즌인 1999년 댄 로마이어 정도가 한화의 외국인 오른손 타자 성공 케이스였다.

SK-삼성의 명품 유격수였던 틸슨 브리또는 전성기가 지난 뒤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재활용 케이스인 에디 디아즈(전 SK), 루 클리어(전 LG)는 이전 소속팀에서의 위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2009년 외야수 디아즈는 15홈런 39타점을 기록했으나 76삼진-19사사구로 선구안에서 극심한 약점을 비춰 퇴출당했다. 나이저 모건 이전 마지막 외국인 타자인 카림 가르시아는 좌타자였고 모건 또한 왼손잡이다.

사실 폭스의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화와 폭스의 접촉 시기인 5월초는 투타 모두 KBO 구단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 때다. 2009년 4월 중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은 카도쿠라 겐(삼성 투수코치)의 예도 있으나 이는 특별한 케이스. 2011시즌 이후로 메이저리그의 콜업이 없던 데다 나이도 꽤 찬 선수인 만큼 폭스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도전하는 자세로 한화의 손을 잡은 셈이다.

'파워 원툴 플레이어'로 알려졌으나 적어도 20일 경기만 보면 폭스의 선구안과 인내심은 나쁘지 않았다. 대체로 파워히터 유망주는 나이가 들면서 힘과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대신 30대에 접어들어 공을 고르는 능력을 갖춘다. 또한 19일 고양 다이노스(NC의 퓨처스팜)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대형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아직 파워가 살아있음을 알렸다.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코너 외야를 맡을 능력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다.

한화가 원하는 새 외국인 야수는 김경언-김태균-최진행과 함께 중심타선 쿼텟을 구축할 만한 타자다. 여기에 좌익수 자리를 맡아준다면 더 고마운 일. 이용규가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난 만큼 굳이 중견수를 맡을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나이와 다소 일천한 메이저리그 커리어 정도만 흠이 될 뿐 여러모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폭스는 '마리한화'의 기폭제가 될 것인가.



[사진] 폭스 ⓒ 스포티비뉴스

[영상] 폭스 동점타점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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