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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어색하던 4번 옷 '맞춤옷'으로 만들기까지

작성일: 2017.08.15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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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은 지난 11일 고척 두산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김하성은 이날 4-3으로 앞선 7회 좌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이 돼서야 2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일찌감치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84타점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86타점째를 달성, 자신의 종전 기록을 깨기도 했다.

올해 그는 팀의 110경기 중 107경기에 나와 20홈런 87타점 69득점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 중이다. 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대부분이 3할을 훌쩍 넘기고 있기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14년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풀 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김하성인 만큼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3할5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약 6푼이나 높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4번 타순에 들어간 적이 없던 김하성은 장타력보다도 필요할 때 때려주는 집중력을 앞세워 장정석 넥센 감독의 신임을 얻고 4번 자리에 입성했다.

기본적으로 4번타자라 하면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최형우(KIA)처럼 큰 몸집에 큰 스윙을 기대한다. 걸리면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 역시 4번타자의 덕목처럼 여겨진다. 김하성은 그와 다르게 지난해 20홈런-28도루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까지 성공시킨 날렵한 타자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4번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할 만큼 어색한 자리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모든 수치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맞지 않던 옷'을 '맞춤옷'으로 탈바꿈시켰다. 장타율(.526)이 지난해(.477)보다 올랐고 득점권 타율도 2015년 2할6푼, 2016년 3할1푼5리에서 올해 3할5푼5리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찬스에 필요한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끔 '탐욕 스윙'이 보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욕심이 김하성의 성공을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김하성은 가장 심적, 체력적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리그에서 출장 경기수는 2위, 선발 출장 경기(102경기), 출장 이닝(891⅓이닝)은 각각 3위로 많다. 유격수가 4번 자리에 기용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게다가 팀에 앞서 강정호가 있었기에 입단 때부터 줄곧 비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말에 쉽게 해둘리지 않고 야구에 집중한 '집념'도 김하성의 성공을 견인했다.

김하성을 지켜본 코치들은 "매우 욕심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아쉬워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김하성의 매력이라는 것. 그는 이제 한국 나이 23살이지만 중심타자로서 한 팀의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하성이 좌충우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록 넥센의 미래는 공수 양면에서 더욱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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