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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온에어] “말해 줄 게 없다”…신태용, 케이로스에 정보 차단(영상)

작성일: 2017.08.30 15:01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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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한준 기자] “미안하다. 기사를 쓰시려면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을 어느 정도 이야기해 줘야 하는데, 그러면 케이로스 감독에게 정보를 주게 된다. 답이 없다는 게 답이다.”

신태용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입담이 좋기로 유명하다. 취재진과도 막역하다. 연막전을 치기보다 솔직하게 정면 돌파한다. 적절한 정보를 내어 놓고 팀에 대한 관심과 사기를 높이는 데 능숙하다. 여우라는 별명처럼 언론을 적절히 활용하고, 취할 것을 취한다.  

그러나 이란전 접근법은 다르다. 포르투갈 출신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연상하게 하는 전략가다. 수비 전술은 물론, 선수단과 언론을 향한 독설과 입담으로 주도권을 잡는다. 이번 내한 경기에서도 훈련장 시설 등에 대해 불만을 보이다가 한국 취재진과 별도 인터뷰 시간을 잡았고, '립 서비스'성 발언도 했다. 여러 가지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케이로스 감독의 또 다른 강점은 분석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란 전력을 분석하며 “한국의 공격 패턴을 가장 잘 분석한 팀이 이란”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신 감독은 단 하나의 정보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30일 오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이미 부상으로 확인된 기성용, 황희찬에 대해 “애매하다. 선발 명단은 내일(31일)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신 감독은 소집 훈련 첫날부터 경기 전략과 선발 구성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지켰다. 수원 삼성과 연습 경기도 전면 비 공개했다. 출전 명단과 교체 현황도 숨겼다. 신 감독은 “이란 감독이 심리전과 전술에 능하다. 케이로스 감독은 나를 처음 만나는 것이니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에 이야기하지 않으면 감독이 알 방법이 없다. 언론도 한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이란전 대응 전략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은 무의미했다. “이란을 어떻게 꺾을지 이야기하면 이란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한 기자가 기존의 방식인지, 예상치 못한 무언 가를 준비한 것인지 정도만 알려 달라고 묻자 이 역시 “난이도 있게 질문했지만, 답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답”이라고 했다. 

신 감독이 말한 승리로 가는 길은 단순하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신 감독이 거듭 남긴 힌트는 공격 성향의 전술을 버리고 안정적으로 버티며 기회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골을 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조직적으로 하면서 공격에서 해법을 찾으려 했다. 한두 가지만 나오면 이란을 쉽게 이길 수도 있다.” 

복잡한 상황에는 단순한 방법이 통한다. 신 감독은 어쩌면 숨길 게 많지 않은 전략을 준비했을 수 있다. 많은 것을 숨기는 것처럼 보여 상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허허실실일 수 있다. 케이로스 감독에게 ‘수 싸움’을 건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의 입국 후 행보에 대해서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 가진 역량을 다 발휘해야 하는 게 감독이다. 전략가인 케이로스 감독 처지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가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그런 상황이라면 했을 것이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는 두 여우 감독의 ‘꾀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경기 전 회견부터 싸움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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