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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온에어] 김호곤 기술위원장, “물러나는 게 책임지는 것 아니다”

작성일: 2017.10.15 15:37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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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한준 기자, 영상 정찬 기자]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선 어떤 비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논란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과 함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15일 오후 축구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 캠프 답사와 외국인 코치 면접을 갖고 귀국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공항 입국장이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 10여명이 시위를 하러 나와 시간과 장소를 바꿨다.

김 위원장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 팀 감독에 관심이 있다고 전해온 연락을 묵살했다고 비판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공식 접촉도 비공식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으나,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 것이 드러났다.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2017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화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 김호곤 위원장 해명: “입국 당시 히딩크 제안 기억 없었다…통화 기억도 없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협회 일이 계속 많다. 노제호 총장하고 만난 적이 거의 없다. 그동안 연락한 것도 없다. 저는 그 당시에 연락한 것이 전혀 기억이 없었다”며 기억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마지막 두 경기만 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나. 힘들게 본선을 이루고 하루도 안 지나서 언론에 히딩크 감독이 감독을 하고 싶다고 나왔다. 신 감독이 협회와 히딩크가 뭔가 썸씽이 있지 않았냐고 느낄 것 같았다. 그렇게 느낄까봐 강한 어조로 신 감독에게 힘을 줬다. 감독을 영입하고, 자르는 것은 기술위원회가 하는 일이고, 위원장이 나다. 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일은 있을 수 없으니 앞으로 본선을 잘 준비하자. 공항에서 인터뷰했을 때는 정말 기억이 없었다. 히딩크 감독이 절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표현이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사실 들은 바가 없다.”

김 위원장은 노 총장과 통화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 “나는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오늘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내일 통신사에 가서 통화내역을 알아보려고 한다”며 사실 관계 확인을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억에 없는 것이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정감사에 나서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협회에 출석요구서가 왔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협회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30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대해 알고 있지 않고, 직접 거절 한 바도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국정감사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대표팀 기술위원장이 되면 대표팀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예정된 일징이었고, 회피하려고 안 나간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개최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여러 가지로 임무가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참석 못했다. 국회의원님들께서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 김호곤 ⓒ연합뉴스


◆ 본선 경기력으로 평가 받겠다…사퇴 없이 월드컵 ‘올인’

김 위원장은 부회장직을 포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축구 팬은 물론, 협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김 위원장은 “누가 책임을 지고 그만둔다고 해결될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나도 기술위원장을 맡을 때는 상당한 각오를 갖고 맡았다.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누가 맡고 싶어 하겠나. 협회에서 기술위원장 맡아달라고 할 때, 피할 수 없는 길이었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마지막 어려운 시기, 2경기를 뚫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정말 신 감독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이루어 냈다. 사실 좋은 경기를 하고 진출이 됐으면 더 좋다. 하지만 두 경기를 남기고 모험을 할 수는 없다. 이해해 달라. 내가 기술위원장이었기 때문에,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책임지라고 하면 저도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 있다. 일단 기술위원장으로 내가 아직까지 할 일이 많고, 이왕 맡은거 월드컵 잘 갈 수 있게 하는 게 임무다. 만일 내 역할이 더 이상 필요 없고, 대표팀에 보탬이 안 된다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 사진=한희재 기자


김 위원장은 여전히 자신이 한국 축구를 위해, 대표 팀을 위해 할일 있다고 했다. “그 말씀 잘 알아 듣겠다”는 말로 추후 임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외부의 논란이 아닌 대표 팀의 경기력으로 평가 받겠다고 했다.

“(대표팀이 신뢰를 잃은 이유는)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속히 국민 신뢰 쌓기 위해선 경기력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러시아 원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축구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노력은 많이 하는데, 당장 결과 보다는 월드컵을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시련을 겪으면서 팀의 문제점이나 개선점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지금 그걸 찾는 중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11월 A매치 두 경기, 그 다음 동아시아 대회 12월, 그 다음에 1,2월 2주의 훈련, 이게 끝나면 3월 평가전에는 틀림없이 우리 팀의 조직력이 어느 궤도에 오를 것 같다. 팀에 확실한 윤곽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좀 어렵지만 지켜봐 주시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협회 전체가 모든 지원을 해서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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