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일러] 달콤살벌한 친정 방문…'콘테' 첼시와 '무리뉴' 맨유가 만났을 때
작성일: 2017.11.05 13: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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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정보: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 vs 맨체스터유나이티드, 2017년 11월 6일 밤 1시 30분(한국 시간)
◆ HOMECOMING: 달콤 살벌한 무리뉴 사단의 친정 방문
친정(親庭). 사전적 의미는 '결혼한 여자의 부모 형제 등이 살고 있는 집'이다. 현대적 의미에서 굳이 결혼한 여성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떨어져 살던 이들 누구라도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친정 아닐까. 이렇게 아늑해야 할 친정 방문을 살벌한 상황에서 하게 된 이들이 있다. 바로 파란 첼시 유니폼을 벗고 '붉은 악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일원이 된 이들이다. 이제 맨유의 주축이 된 선수들 덕분에 이들의 만남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첼시 소속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부터가 이젠 맨유의 수장이 되어 스탬퍼드브릿지로 돌아온다. 그를 따르는 무리뉴 사단엔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가 포함돼 있다. 맨유 중원의 중심을 잡는 마티치는 지난 시즌 첼시와 딴판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마타 역시 '첼시의 무리뉴' 아래서와 달리 맨유에선 공격에 창의력을 더하는 임무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첼시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로 성장한 로멜루 루카쿠도 친정을 방문한다. 루카쿠는 이번 여름 맨유와 이적설을 뿌렸던 알바로 모라타와 '엇갈린' 이적을 했다. 루카쿠는 7골로 득점 공동 2위, 모라타는 6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 AGAINST: '공수 밸런스' 장인, 콘테vs무리뉴의 맞대결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 결과는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첼시가 홈에서 맨유를 4-0으로 완파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킥오프 30초가 되기도 전에 균형이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한 번의 패스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첼시가 신바람을 냈다. 이후 첼시는 장점인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3골을 더 뽑아내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방문을 악몽으로 만들었다.
무리뉴 감독이 경기 뒤 "1-0일 때는 몰라도 4-0일 때는 그러면 안된다. 그것은 모욕주기"라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귓속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의 자존심이 크게 다쳤다는 의미였다. 무리뉴 감독 역시 골을 기록했을 때 과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하는 감독이라 터무니 없는 말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픈 기억은 무리뉴 감독이 칼을 갈도록 만들었다. 올해 4월 벌어진 2016-17 시즌 33라운드에서는 맨유가 2-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안데르 에레라가 에당 아자르를 1대1로 전담 마크했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마커스 래시포드와 제시 린가드의 역습을 살리는 '첼시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두 감독이 활용하는 주 전술은 차이가 있다. 콘테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3-4-3 또는 3-5-2 전술을 활용하고,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으니 모두 수비 조직력이 단단하고 상대의 밸런스가 깨졌을 때를 노려 빠른 공격을 펼친다는 것이다. 지난 2번의 맞대결 모두 승리한 팀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제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먼저 골을 넣으면 밸런스를 깨고 나서는 상대에게 역습으로 더 큰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 NOW: '어쨌든 승리하는' 맨유vs '가끔씩 흔들리는' 첼시
두 팀의 순위는 2위와 4위다. 승점은 4점 차이. 그리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맨유가 괜찮다. 맨유는 지난 9라운드 허더즈필드전에서 1-2로 패했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선두 구도를 형성하던 중에 맞은 불의의 일격. 하지만 무리뉴 사단은 빠르게 패배를 수습했다. 토트넘과 중요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고, 벤피카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처럼 상대를 압도하던 경기력은 아니다. 경기 내용에 관계없이 승리를 따내는 것이 맨유의 강점이다. 토트넘과 '반반 싸움'을 한 끝에 1-0 승리를 거뒀고, 벤피카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4차전에서도 단단하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가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한다고 말한다면 반론을 가할 이들은 많지만, 결과가 부족하다고 말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첼시는 최근 기세가 좋지 않다. 주중에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 치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킥오프 1분도 되지 않아 엘 샤라위에게 실점한 뒤 무너지며 0-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단점이자 동시에 위안으로 삼을 점이다. 벌써 프리미어리그에서 3패를 맞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에 더 몰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불참했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 KEY PLAYER: '맨유 이적설' 모라타 vs '첼시에서 넘어온' 마티치
두 팀의 핵심 선수는 공교롭게도 상대하는 팀에 '이야기'를 갖고 있는 선수다. 첼시의 핵심 선수는 알바로 모라타다. 모라타는 지난 여름 맨유의 주요 목표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맨유의 선택은 첼시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던 로멜루 루카쿠였다. 모라타가 레알마드리드를 떠나 둥지를 튼 곳은 런던 연고의 첼시였다. 모라타는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첼시가 승리하려면 '원조 크랙' 에덴 아자르와 함께 맨유의 억세고 거친 수비진을 뚫을 모라타의 존재가 필요하다.
맨유의 중원 엔진은 사실상 첼시에서 '생산'한 것이다. 올해 30살이 된 네마냐 마티치는 지난 여름 4000만 파운드(약 590억 원)에 맨유에 합류했다. 첼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맨유에선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3-4-3에서는 중원 전체를 책임져야 했지만, 4-2-3-1 포메이션에선 후방에 위치해 공수 연결고리와 수비 밸런스를 잡는 집중하면서 경기력 반전을 이뤘다.
맨유는 스탬퍼드브릿지 원정에서 견고하게 수비부터 갖추는 경기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비수들의 몫이 중요하지만 '1차 저지선' 마티치에게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 10라운드 토트넘전에서도 마티치는 중원에서 견고한 수비력으로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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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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