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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언성 히어로' 고요한이 활약을 예감한 순간

작성일: 2017.11.11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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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전반 1분. '언성 히어로' 고요한(서울)은 이 짧은 시간에 자신의 활약을 예감한 듯 하다.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신경질을 내는 순간, 예상한 반응에 더욱 괴롭히는 데 열중했다는 고요한이다.

고요한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 경기에서 한국 대표로 선발 출장해 2-1 승리를 도왔다. 측면이 더 익숙할 고요한의 중앙 출격. 그 활약 만큼은 절대 고요하지 않았다.

고요한은 볼 소유 시간을 줄이면서 경기에 속도감을 불어 넣었다. 상대는 적극적으로 중원에서 밀어냈다. 필요하면 태클과 몸싸움도 과감하게 들어갔다. 1분 만에 들어간 태클. 하메스는 확 짜증을 냈다. 작전 성공의 서막이었다.

경기 후 고요한은 "사실 내가 맡은 큰 임무는 하메스가 신경질이 나도록 괴롭히라는 것이었다. 그 부분은 잘했다고 본다"고 눈을 밝혔다. 강력한 왼발을 가지고 있는 하메스는 몸싸움을 즐기지 않는 유형의 선수다. 한 번 흥이 나면 막기 어렵지만 또 한 번 흥분하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남미 특유 기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경기 이틀 전 '미션'을 받아 든 고요한은 전반 1분만에 '하메스 흔들기'에 성공했다. "유명한 선수라 긴장을 했다. 어떻게 괴롭힐까 생각이 많았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부딪혔는데 너무 신경질적이었다. 더 하면 더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생겼다."

고요한 활약 배경에는 경기 전 영상 분석이 있었다. 그는 "하메스는 왼발을 많이 쓴다. 그래서 왼발을 막자고 했다. 일단 토니 그란데 코치님께서 한 번 괴롭히면 신경질적으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경기 도중에도 영상 분석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더 깊이 들어가면 한 층 성숙해진 정신, 결연한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 고요한은 지난 9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진해 축구 팬들의 질타에 시달렸었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 와서 좋은 플레이 못보여 드려서, 비난이 많았다. 하지만 그게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훌훌 털어냈다. 그러면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함께 만든 승리에 기뻐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달랐다. 어떻게 이겨내는지 정보도 알았던 것 같다. 모두가 한 발 한 발 더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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