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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단독] 거장대담② ‘화제집중’ 중국, “동아시안컵서 미래 스타 육성 시동”

작성일: 2017.12.08 11: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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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동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동아시아 축구 심포지엄에서 아시아 축구 거장 대담이 있었다. 홍명보가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전광판에 중국 레전드 주광후 전 중국 대표 팀 감독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동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은 오래 전부터 한국과 일본이 나눠가졌다. 한국이 맹주이던 시절을 지나 1990년대부터 일본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투자로 쫓아왔다. 21세기 들어 등장한 제3의 세력은 중국. 유럽을 위협하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슈퍼리그를 세계 축구의 엘도라도로 바꿔놓았다. 한물 간 스타가 아니라 현역 최고급 지도자와 스타 선수를 불러모았다. 

창설 15주년을 맞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는 7일 오후 일본 도쿄 프린스파크 타워 도쿄 호텔 컨벤션홀에서 동아시아 축구 심포지엄을 열었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아시아 축구 거장들의 대담. 패널 토론 시간이었다. 

패널은 2017년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4개국 축구계의 명사들. 일본의 사사키 노리오 전 일본 여자 대표 팀 감독(2011년 여자 월드컵 우승, 2015년 준우승), 미야모토 츠네야스(전 일본 대표 선수), 중국의 주광후(전 중국 대표 팀 감독), 북한의 안영학(전 북한 대표 선수), 그리고 한국의 홍명보(전 한국 대표 선수, 감독)가 초청을 받았다.

동아시아 축구의 동반 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이 주요 주제였으나, 토론 초반부에는 아무래도 동아시아 무대에서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축구의 발전. 중국인 감독으로 선전잔리바오의 2004시즌 슈퍼리그 우승을 이뤘고, 중국 청소년 대표 팀과 중국 대표팀 수석 코치, 중국 대표 팀 감독 등을 지낸 주광후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그와 더불어 2016시즌부터 2017시즌 전반기까지 중국프로클럽 항저우뤼청을 지휘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에게도 많은 질문이 따랐다. 한국은 중국과 9일 오후 4시 30분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이 토론을 통해 중국 축구의 현재는 물론 이번 중국 대표 팀의 목표도 파악할 수 있었다.  

▲ 주광후 전 중국 대표 팀 감독 ⓒ스포티비뉴스


주광후 전 중국 대표 팀 감독은 최근 중국 축구의 성장 배경에 우수한 외국인 지도자가 대거 중국 슈퍼리그에 온 점을 짚었다.

주광후(중국): “지금 슈퍼리그에 톱레벨 감독들이 있다. 예를 들어 리피도 그 중 한 명이다. 홍명보도 그와 같은 뛰어난 감독이었다. 중국에 세계 수준 감독이 와서 중국에 현대 축구의 철학을 이식해줬다. 선수들의 훈련 환경과 수준을 높여 중국 축구가 발전을 더 이루게 해줬다.” 

우선 중국 축구 성장의 힘은 역시 적극적인 투자. 이 점에 대해 홍명보 전무도 언급했다.

홍명보(한국): “일단 중국은 지금 국가적인 차원에서 축구를 성장시키는 다는 게 굉장히 좋은 점이고 부러운 점이다. 이를 통해서 리그 자체도 활발하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서 즐기고 그런 것이 제가 생활한 중국의 가장 좋은 점이다. 이점이 분명히 중국 축구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아직 중국 축구가 발전해야 할 부분은 많다. 갈 길이 멀다. 주광후 전 감독도 중국 슈퍼리그클럽의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좋아지고, 리그 랭킹이 올라갔으나 중국 축구 전반의 실력에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말했다.

주광후(중국): “동아시아와 중국축구가 잘 협력하길 기대한다. 리그 랭킹을 보면 높은데, 중국은 월드컵 본선 못 갔다. 중국 대표 팀에 자신감이 필요하다. 축구 전술적으로나 선수간 소통이 강화되어야 한다. 선수들의 기술 역시 발전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발전해야 한다. 고르게 발전해야 한다.”

중국에서 젊은 선수를 집중 육성하는 항저우에서 생활했던 홍명보 전무는 중국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홍명보(한국): “중국에서 한 1년 반 정도 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문화나 선수들이 자라온 환경이 한국이나 일본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 문화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선수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국의 문화를 180도 바꾸기 보다는, 나 역시도 그 문화에 맞춰서 그 선수들이 해왔던 것에 대해 조금씩 적응하면서 생활을 했다. 축구적 측면에서 그 선수들과 얘기를 하고 훈련장에서 연습을 했다. 중국 선수들의 배우는 속도는 내가 놀랄 만큼 빨랐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중국 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내 개인적 생각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역시 중국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와 일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슈퍼리그에 좋은 선수 감독이 들어와서 중국에 많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월드컵 예선 같은 경우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감독이 바뀐 이후, 한국도 중국에 졌다. 향후 몇 년 간의 목표를 설정하고 차곡차곡 준비하면, 한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 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 전체적으로 리드해나갈 수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중국슈퍼리그 지도자 경험을 이야기 한 홍명보 ⓒ스포티비뉴스


지금 중국 축구의 과제는 유소년 선수 육성. 완성된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축구는 유소년 육성 자체의 개념이 크지 않았다. 체계화된 유소년 축구 학교나 프로 유스 팀이 없었다. 이제 정착하고 확산하는 단계다.

주광후(중국): “홍명보 씨가 말한 것처럼, 지금 중국 축구는 빠르게 발전하며 훌륭한 모멘텀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한다. 좋은 감독, 코치들이 와서 발전하면서 중국축구 고양에 도움 주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유소년 선수를 키워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레벨에 오르기 위해선 아시아에서 먼저 앞서가야 한다. 일본, 한국 같은 팀들은 계속 월드컵 본선에 가고 있다. 지금 유소년 선수 발전을 위해 축구장을 만들고 축구 학교를 만들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하고 훈련할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유스 리그도 더 나은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편하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할 수 있도록, 우리는 더 나은 조직, 경기 운영 시스템 만들고자 한다.”

자국 리그 유소년 시스템이 안정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 당장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은 유럽과 남미로 보내고 있다. 단기 연수가 아니라 장기 체류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주광후(중국): “아이들을 유럽이나 남미로 보내고 있다.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함께 하도록. 잠깐 보내는 게 아니라 1,2년, 그 이상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하면서 전술도 배우고, 기술도 발전시키고 축구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배우도록 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중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깨지더라도 몸으로 겪을 수 있는 월드컵 본선 경험이다. 우선 동아시안컵 무대 중국의 유망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이번 대회는 한국을 다시 꺾기 보다,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중국 청소년 팀의 핵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주광후(중국):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추구의 가장 중요한 도전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다. 중국고과 일본, 한국과 3팀이 모두 다른 전술, 문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힌국 일본의 중요한 차이 스타 선수를 발굴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선수가 팀을 강하게 이끌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이 팀 전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중국도 가능한 빨리 스타 선수를 키워야 한다. 아시아축구의 미래는 이런 스타 선수가 끌어갈 것이다.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면 좋은 선수들이 모인 명문 팀에 들어가 세계 무대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유소년 선수들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을이번 동아시안컵의 포커스로 삼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주고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더 빨라야 한다. 큰 경기에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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