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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지바, 온에어] 친근과 경계 사이…일본서 만난 '북한 응원단' 이야기

작성일: 2017.12.09 10: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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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응원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영상 임창만 기자] 작은 북한을 보는 듯했다. 8일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중국-북한 경기가 열린 지바 소가 스포츠 파크의 첫인상이다. 우중충한 날씨 속, 유난히 푸르러 보이는 잔디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빨간 응원단. 90분 내내 큼지막한 인공기가 펄럭였고 "필승 조선"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우리 고향이 최고입니다!"

전반 종료 후 만난 북한 응원단은 단번에 '고향 응원'을 왔다고 했다. 이날 붉은색 옷을 입고 '필승 조선'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도구를 마련해 온 이들은 대부분 조총련 학생들로 구성돼 있었다.

"필승 조선". 간결한 응원 문구로 시작해 파도 타기, 노래까지 흥을 돋웠다. 노래 역시 북한곡 '가리라 백두산으로'라고 했다.

흔쾌히 카메라 앞에 서 준 학생들은 응원 시범을 보여 줬다. 낙엽만 떨어져도 웃는다는 흥 많은 여고생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내 주변에서 경계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허락을 구했느냐"라는 질문을 넌지시 해 오는 이들이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친근히 대화를 하면서도 인터뷰는 극구 사양했다. 나름대로 사정을 설명하며 "다른 학생을 섭외해 주면 안되겠느냐"고 할 정도였다.

후반이 시작돼 다시 멀찌기서 본 응원단은 장관을 연출했다. 북한이 2-0으로 달아나면서 응원 열기는 더해 갔다. 선수단도 힘을 받은 듯했다. 경기 직후 응원단을 향해 단체로 달려가 허리를 굽혔다.

북한 경기 끝나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열린 경기는 일본과 한국 전이었였다. 그리고 경기장 속 작은 북한은 더 이상 없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관중석에 들어섰을 땐 붉은 응원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는 첫 번째 경기 티켓을 구매하면 두 번째 경기도 볼 수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철수했다.

뜨거운 응원과 흥 많았던 인터뷰. 여느 한국 학생들을 떠올렸지만 여전히 그 거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90분, 그리고 그 뒤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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