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매스스타트 여제' 김보름, 일본 자매 도전에 흔들리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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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일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기량이 더 좋아졌어요. 지난해 매스스타트에서는 큰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 경기를 해보니까 매스스타트에 대한 감각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이 선수들이 자매나 보니 팀플레이도 잘 되고 한 선수를 밀어주는 전략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대비해 제가 잘 준비해야 할 거 같아요."
'매스스타트 여제' 김보름(24, 강원도청)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56일 앞둔 상황에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보름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평창 올림픽을 1년 앞둔 올해 김보름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지난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은 특별했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5000m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바로 일본 매스스타트의 간판 다카기 자매의 전략에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카기 자매의 협공은 무서웠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매스스타트는 동료의 도움이 중요하다. 세계 각국 경쟁자들은 자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협공을 펼친다. 이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팀 동료의 도움을 얻어야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의 존재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김보름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1차 대회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걸려 넘어졌다.
이 경기 이후 허리 통증이 생긴 그는 남은 경기를 기권했다. MBN 시상식을 마친 김보름은 "원래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빙판에 넘어지면서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며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 준비에 대해 그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다른 경기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며 "평소 훈련했던대로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림픽을 50여 일 앞둔 현재, 특별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그는 "매스스타트는 장거리 경기다. 마지막에는 스피드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유의해야 할 전술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 결승에 한국 동료들이 많이 올라오는 점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보름은 "저 혼자 나서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나올 때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결승에는 최대한 우리나라 선수 2명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선수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작전을 잘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카기 자매의 저력은 협력 플레이에 있다. 언니 다카기 나나(24)와 동생 다카기 미호(22)는 올해 초부터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두 선수의 실력은 언니인 나나가 한 수 위다. 동생 미호는 언니를 돕기 위해 치고 나갈 공간을 만들어 준다. 자신은 언니와 경쟁하는 선수와 몸싸움을 하며 지원한다.
이들의 협력 플레이는 자매이기에 나올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누군가의 우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피를 나눈 가족일 경우 희생과 협력의 전략은 한층 강해진다.

김보름에게 도전장을 던진 다카기 자매와의 대결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김보름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번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제가 넘어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대 견제에서 나오는 실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김보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될 때 김보름의 질주는 한층 빨라진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김보름은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다.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그의 정신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어릴 때부터 승리욕이 강했던 근성도 그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김보름은 "일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며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경쟁 선수들의 상승세와는 상관없이 김보름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 선수들은 자매다 보니 팀플레이도 잘 되고 한 선수를 밀어주는 전술을 펼친다. 이런 점을 대비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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