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없는 존스의 도발 "코미어, 내가 경고했었잖아"
작성일: 2015.01.06 12:01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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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덕중 기자] 팬들의 사랑을 원하는 프로 vs 상대를 처절하게 짓밟는 맹수.
지난 4일(한국시간), UFC 18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가 갑자기 술렁거렸다. 메인이벤트를 한 시간 앞두고 존 존스가 관중석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니엘 코미어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던 그는 코치들이 아닌 관중들과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함께 찍고, 사인을 해주고, 담소를 나눴다.
존스는 코미어에 판정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행동이 팬들에게 에너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경기 전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그는 코치가 권유하는 커피를 뒤로 하고 경기장으로 나갔다고 했다. "팬들은 내가 관중석에 나타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반가움에 울기 시작했다. 어떻게 에너지를 얻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면서 "락커룸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그때 '그래, 여긴 내 경기장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팬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진정시킨 존스는 옥타곤에 올라 코미어에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1, 2라운드 코미어의 거센 압박에 주춤했지만 3라운드부터 클린치 싸움을 걸어 코미어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4라운드에는 코미어에 테이크다운을 연달아 빼앗아 승기를 가져왔다.
존스는 자신을 비난하는 안티는 SNS 개인계정으로 찾아가 독설을 날리는 치밀함을 보이지만, 응원하는 팬들에겐 한없이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그도 팬들의 지지와 응원에 목말라하는 프로선수다.
하지만 유독 코미어 앞에선 냉혈한이 됐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코미어와 악수 한 번 나누지 않았다. 어떤 위로의 말도 없었다.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선 "코미어를 좋아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 지금 어디선가 울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가 감정을 추스르길 바란다. 그래야 내가 다시 그 앞에서 환호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더 잔인했다. 코미어는 "이번 패배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지만, 옆에 앉아있던 존스는 "만약 코미어가 승리했다면 이 자리에서 내게 공격적인 말을 했을 것이라서 미안한 감정은 없다. 이것은 싸움이다"고 말했다. 케인 벨라스케즈 등 코미어의 팀 동료들을 모두 이길 수 있다는 발언으로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를 공격하기도 했다. AKA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 다음날까지 코미어를 향한 공격이 계속됐다. 5일 SNS에 묘한 동영상을 올렸다. 검은색의 화면에 한 소녀의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다니엘, 내가 경고했었잖아"라는 말이었다. 딸의 목소리를 빌린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 대해 한 팬은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존스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경기 후에 나와 코미어가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싸우고 나서 존중심과 유대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경기 후, 우리 사이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존스가 보여준 것은 그 말과 크게 달랐다.
존스는 팬들의 사랑을 원한다. 그들에게서 기운을 얻는다. 하지만 코미어처럼 신경전을 걸며 자신을 위협한 적수에겐 무자비하다. 약육강식 세계의 맹수처럼 절뚝거리는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다. 다시 도전할 수 없게 심리적으로 완전히 깔아 뭉개놓겠다는 생각인걸까. 존스의 발톱과 이빨은 경기 후에도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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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sport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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