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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테마] 亞축구 헤게모니, 극동 vs. 중동 그리고 제3세력

작성일: 2015.01.06 00:26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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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종래

[SPOTV NEWS=김덕중 기자] 아시아 축구 최대 축제인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1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아시안컵 개최국은 호주. AFC 편입 이후 다방면의 축구 외교를 펼친 결과다. 과거 아시안컵은 크게 동아시아와 중동세로 분류됐었다. 1992년 대회 이후에는 일본이 무려 4회 우승을 차지하며 동아시아세가 크게 위력을 떨쳤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동세가 만만치 않고 아시아축구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제3세력' 호주가 개최국 이점을 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적으로 대륙간컵의 특징 중 하나가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된 지역간 격돌인데 아시안컵은 예외다. 개최국 호주의 존재로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헤게모니의 충돌이 예상된다.     

▲동아시아의 '방어'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4회, 한국이 2회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결승에 오른 4개 대회서 모두 우승컵을 품었다. 한국은 우승 2회 이외에 준우승 3회, 중국은 준우승만 2회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빅3'의 호주 대회 전망은 그리 밝다고 볼 수 없다. 먼저 일본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가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이전과 이후 성적, 또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일본은 최근 다이아몬드 4-4-2 전형을 도입했는데 붙박이 MF 35살의 엔도 야스히토는 아기레 감독 부임 초반 노쇠했다며 엔트리서 제외했던 인물. 이밖에 FW 오카자키 신지, FW 혼다 케이스케, FW 가가와 신지의 동선과 역할이 상충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령탑 교체에 따른 시스템 변화와 이에 따른 시행착오는 한국도 예외로 볼 수 없다. 이런 면에선 광저우 에버그랑데 소속 7명을 대표팀에 차출한 중국이 나을 수도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MF 정즈의 완급 조절, DF 장린펑의 오버랩, FW 가오린의 거친 플레이 등은 분명 색깔이 있다.  
 
▲제 3세력의 '정당성'

호주는 지난 2011년 대회 준우승팀이다. AFC 편입 이후 아시안컵 뿐만 아니라 FIFA 월드컵 본선에도 빠짐없이 출전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지녔다. 물론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여느 아시아 팀과 다르지 않게 무승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이를 놓고 마크 비두카, 해리 큐얼, 루카스 닐 등 이른바 '사커루 레전드'의 퇴단, 또 필연적인 세대교체의 진통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지만 호주 축구계 전반에 불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바람마저 소홀히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A리그의 성장세가 인상적이다. 올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웨스턴 시드니는 일정상의 불리함, 주축 선수의 공백에도 지난 해 이 대회 우승, 준우승팀인 광저우, FC서울을 잇달아 격파했다. A리그에 대한 지지가 당연히 한 몫을 했다. 호주에서 아직은 럭비, 크리켓 등의 대중적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A리그의 관중수는 최근 4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송진형이 A리그 뉴캐슬 제츠에서 뛰던 시절 '커먼웰스'의 럭비 경기 못지않게, 동시간대 펼쳐진 축구경기에 많은 팬들이 몰렸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다. 호주가 이번 대회를 통해 흥행몰이까지 성공한다면 아시아축구의 한 세력으로 부끄럼 없는 정당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키워드 '탈환'

중동에서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3회씩 우승컵을 차지했고 이라크, 쿠웨이트가 한 차례씩 정상을 밟았다. 총 8회 우승으로 횟수만 놓고 보면 동아시아를 앞선다. 단 대부분이 오래된 과거지사. 먼저 이란은 알리 다에이, 알리 카리미의 은퇴 후에도 여전히 강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과는 5개 대회 연속 8강에서 맞붙는 등 악연이 깊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통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절묘한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A매치 2경기서 1골 이상을 넣은 FW 구차네자드가 '포스트 다에이'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한다. 유럽 무대서 관록이 붙은 베테랑 MF 네쿠남, 쇼자에이, 테이무리안은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사우다아라비아는 명가 재건에 나섰다. 수원 블루윙즈서 뛰던 루마니아 출신 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알 힐랄 소속 선수 8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FW 알 샴리니는 A매치 69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경험이 많다. 이밖에 20세 이하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서 4강에 올랐던 이라크도 중동 헤게모니의 한 세력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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